[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유럽 소비자들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식료품, 카페, 구독 서비스 등 일상 소비에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넘어 결제 수단으로서의 디지털자산 채택이 현실화되고 있다.
비트코인닷컴(Bitcoin.com)이 10일(현지시각) 화이트빗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비자카드 서비스 ‘화이트빗 노바(WhiteBIT Nova)’가 지금까지 5000만유로 이상(약 856억원)의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빗 노바 이용자들은 매달 평균 500~1000유로를 식료품, 카페, 구독료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평균은 750유로로 나타났다. 전체 결제의 절반 이상이 식료품(21%), 외식·카페(19%), 구독 서비스(14.5%) 등 생필품 관련 항목이었다. 디지털자산이 ‘투자용’에서 ‘생활비 결제용’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바 이용자의 81%는 실물카드 없이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등으로 결제했다. 실물카드를 신청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화이트빗은 “유럽 이용자들의 모바일 결제 문화가 완전히 정착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결제액 상위 5개국으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이미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률이 높다. 결제 자산은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USDC, USDT, EURI가 가장 많이 쓰였고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용자들은 장기 보유 자산은 그대로 두고,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을 실생활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화이트빗은 결제 시점에도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결제량은 주 후반, 특히 금요일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이용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쇼핑이나 여가 활동을 준비하며 카드를 충전하고 사용한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즉시 유동성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자산 결제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일상 속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보고서는 “유럽 이용자들은 기존 직불카드와 똑같이 사용하지만, 잔액이 블록체인 위에 있다는 점만 다르다”며 “조용하지만 실질적인 채택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