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신흥국에서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의 최대 20%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물가와 통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투자 자산을 넘어 ‘사실상 외화 예금’에 가까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외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증가가 신흥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모는 현재 기준 3180억달러(약 466조6332억원)에 이른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이 가운데 신흥국 45개국에서 보유되는 스테이블코인 가치가 현재 약 700억달러(약 102조7180억원)에서 최대 7300억달러(약 1071조202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은행 예금 대비 비중’이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구매력 방어 수요가 가장 큰 상위 15개 신흥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이 은행 예금의 10~20%에 이를 수 있다고 가정했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으로 현지 통화의 구매력이 빠르게 훼손되는 국가일수록 외화 표시 수단에 대한 유인이 강하다”며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수요를 직접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아르헨티나는 최근 3년 평균 물가 상승률이 132%에 달하는 국가로, 은행 예금 1304억달러(약 191조3489억원)의 20%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경우 약 261억달러(약 38조2698억원)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튀르키예는 예금 규모가 4984억달러(약 731조3522억원)로 더 커 같은 가정에서 약 997억달러(약 146조2704억원)가 추정됐다. 이집트 역시 예금의 20%가 이동하면 501억달러(약 73조5167억원) 수준에 이른다. 인플레이션이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융 시스템 규모가 시장의 절대 크기를 좌우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신흥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활용처로 구매력 방어, 해외 송금, 디지털자산 거래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산 가치 보존’이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채택은 중요도 순으로 구매력 보호, 송금과 국제 거래, 디지털자산 전반에 대한 활용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흔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전체 은행 예금의 8% 미만”이라며 “많은 신흥국에서 예대율이 낮아 은행의 중개 기능과 통화정책 전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흐름이 외환시장과 자본 이동을 자극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비공식 경제 확대를 통해 과세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경우 은행의 예금 유출과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런 변화는 신흥국의 신용도와 정책 환경 평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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