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기술이 글로벌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화와 에너지 혁신이 인류의 ‘풍요의 시대’를 여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와의 대담을 통해 자신의 사업 전반을 하나의 공학적 미션으로 설명했다. 그는 AI 모델과 휴머노이드 로봇, 태양광, 재사용 로켓까지 모두 인류 문명의 생존과 번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외계 문명의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의식은 희귀한 자산”이라며, 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엑스를 통해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드는 것이 단일 재난으로 문명이 소멸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로봇이 전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노동이 희소한 한 보편적 풍요는 불가능하며, 대규모 자동화가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AI와 대규모 로봇이 결합되면 글로벌 경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로봇 수가 인간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각 가정이 로봇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기 활용 사례로는 노인 돌봄, 아동 보조, 가사 노동을 제시했다. 다만 노동의 경제적 필요성이 사라진 이후 인간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문제가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이미 공장에서 단순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내 더 복잡한 산업 업무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 로봇 판매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기술적으로는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주행 소프트웨어는 주 단위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자율주행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 승인만 이뤄진다면 연내 미국 전역에서 로보택시가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AI 확산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전력 공급을 지목했다. 반도체 생산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력 생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태양광과 원자력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전력 인프라 확장이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지적했다.
태양광이 이미 글로벌 에너지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미국 전력 수요도 약 160km×160km 규모의 태양광 패널로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세와 정책 장벽이 확산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상 제약을 넘는 대안으로 우주 기반 AI 인프라를 제시했다. 우주 태양광은 날씨나 계절 영향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대기 감쇠가 없어 효율도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주에서는 태양광 패널 하나가 지상보다 최대 5배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구상은 스페이스엑스의 ‘스타십’ 완전 재사용 기술에 달려 있다. 머스크는 로켓 1·2단을 모두 재사용할 수 있게 되면 우주 접근 비용이 최대 100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