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22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장단기물 간 금리차가 다시 좁혀지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flattening) 흐름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그린란드 무력 개입과 유럽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며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된 듯 보였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여전히 ‘정치적 재점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02%포인트 오른 4.249%를 기록하며 보합 흐름을 보였다. 장중 한때 4.26%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30년물 수익률은 2.2bp 하락한 4.848%, 2년물은 1.5bp 상승한 3.612%로 마감해 수익률 곡선은 전일 65.4bp에서 63.7bp까지 좁혀졌다.
지정학 완화에도 ‘재점화 경계’…플래트닝 흐름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NATO)와의 협상에 따라 미국이 그린란드에 “영구적이고 전면적인 접근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외교적 진전을 강조했다. 지난 며칠간 채권시장을 짓눌렀던 관세 리스크와 군사개입 우려가 한풀 꺾였지만, 투자자들은 다시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토니 로드리게스 누빈 채권전략 총괄은 “이번 해프닝은 일시적 완화로 받아들여지지만, 동시에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계심을 오히려 강화시켰다”며 “정책 기반의 지정학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상수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근원·헤드라인 모두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전달과 동일했다. 소비 여건은 견조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하게 강해지지 않으면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이번 PCE 결과는 통화정책 기대를 흔들만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같은 날 실시된 10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TIPS(물가연동국채) 입찰은 다소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수익률은 1.94%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고, 응찰 대비 낙찰 비율을 나타내는 bid-to-cover 비율은 2.38로 전례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도를 다소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입찰 이후 10년물 TIPS 실질수익률은 1.876%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증가한 20만 건으로 시장 예상치(21만건)를 하회했고, 3분기 GDP는 연 4.4%로 상향 조정되며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재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이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정책 변수와 수급 흐름에 더욱 민감한 모습을 나타냈다.
존 플래이브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 운용본부장은 “지금 시장은 경제지표가 좋은지 나쁜지보다, 정책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먼저 본다”며 “이번 그린란드 이슈처럼 예상치 못한 트리거가 금리곡선에 더 강하게 작용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축소된 것은 시장이 이번 관세 철회가 일회성 조치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일 70bp를 넘기도 했던 2-10년 스프레드는 이날 63.7bp까지 축소됐다. 이는 단기물 중심의 금리 기대가 여전히 낮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며, 시장의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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