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가격 노출과 옵션 수익을 결합한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진한다. 현물 비트코인과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구조로,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활용 전략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록 자회사 아이셰어즈 델라웨어 트러스트 스폰서는 23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 등록 신고서를 제출했다. 26일 관련 문서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추종하면서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다.
신고서에는 “신탁 자산은 주로 비트코인과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현금으로 구성된다”고 명시됐다. 운용 전략은 IBIT 주식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추종하는 지수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해당 ETF는 델라웨어 법정신탁 형태로 설계됐으며,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티커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분 설정과 환매는 승인된 참가자를 통해 대량 바스켓 단위로만 이뤄진다. 설정은 현금 위주로, 환매는 현물 방식이 일반적이다.
신탁은 ‘이머징 그로스 컴퍼니’로 분류돼 간소화된 공시 의무를 적용받는다. 또 투자회사법(1940년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원자재 풀로도 규제받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운영 구조도 블랙록 플랫폼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스폰서, 수탁자, 투자자문사는 모두 블랙록 계열사다. 비트코인 수탁은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가 맡고, 대체 수탁기관으로 앵커리지 디지털뱅크가 포함됐다. 현금과 증권 수탁, 신탁 관리 업무는 뉴욕멜론은행이 담당한다.
신고서는 비트코인 변동성, 파생상품 노출, 운영 리스크, 규제 불확실성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물 노출에 수익 전략을 결합한 이번 구조가 “비트코인을 단순 가격 자산이 아닌 수익 자산으로 확장하려는 기관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