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달러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BTC) 반등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달러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며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96.8선까지 하락하며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각)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심화된 배경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본 엔화 시장 상황을 점검한 점이 지목됐다. 이는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이후 달러는 엔화 대비 빠르게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154엔 선까지 밀렸다. 일본 정부 역시 환율 변동이 과도할 경우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미 당국과 협의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달러 약세 압력을 더욱 키웠다.
이날 코인피디아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는 비트코인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왔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7년 달러인덱스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약 200달러에서 2만달러에 근접하며 역사적 강세장을 연 바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엔화의 상관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테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엔화의 상관계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며 “엔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비트코인에도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엔화 개입 국면에서도 비트코인은 단기 급락 이후 두 배 이상 반등한 사례가 있다.
아더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업자는 중앙은행들이 다시 대차대조표 확대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이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풀릴 경우 비트코인은 올해 3월까지 2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다 공격적인 시나리오로는 “자금 흐름이 급증할 경우 50만달러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8만7615달러선에서 거래되며, 최근 24시간 기준 1%가량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