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겨울 폭풍으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일시적으로 10% 감소하며 채굴 인프라 집중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네트워크는 정상 작동했지만, 연구진은 지역적 전력 장애가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 여파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지난 25일 기준 약 10% 하락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데 투입되는 연산 능력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급감할 경우, 난이도 조정 이전까지 거래 처리 지연과 수수료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폭풍 기간에도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중단 없이 운영됐다. 다만 일부 지역 채굴 설비가 전력 공급 문제로 오프라인 상태에 놓이면서, 채굴 인프라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을 경우 시스템 차원의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됐다.
채굴 집중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학계에서 제기돼 왔다. 필리프 샤르노프스키와 지아화 시 연구진은 2021년 논문 ‘비트코인 블랙아웃: 작업증명과 채굴 집중화의 위험’에서 중국 일부 지역의 채굴 중단 사태가 블록 생성 지연과 거래 수수료 급등, 시장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비트코인 채굴 환경은 소수 대형 풀 중심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다. 마이닝 센트럴라이제이션 인덱스에 따르면 상위 2개 채굴 풀이 전체 해시레이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잦았고, 상위 6개 풀이 전체 블록의 80~90%를 처리하고 있다. 이는 지역적 전력 장애나 인프라 사고가 네트워크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키운다는 평가다.
이번 해시레이트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채굴 차질을 일시적 사건으로 인식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과 별개로 구조적 리스크는 누적되고 있다고 본다. 채굴 인프라와 연산 능력이 특정 지역과 소수 사업자에 집중될수록, 물리적 인프라 장애가 곧바로 시스템 차원의 스트레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