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트코인(BTC)이 1월 중순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받으며 박스권에 다시 갇혔다. 기관 수요 둔화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파이넥스는 매수와 매도가 팽팽히 맞서는 ‘취약한 균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6일(현지시각) 비트파이넥스 알파 리포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만5000~9만8000달러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9만7850달러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다시 하락했다. 조정 과정에서 연초 상승분이 모두 반납되며 가격은 연초 시가 아래로 밀렸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를 매수·매도 세력이 균형을 이루는 ‘취약한 스탠드오프’ 상태로 평가했다. 상승 시도는 번번이 매도 압력에 막히고 있으며, 명확한 방향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정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의 지속적인 자금 유출과 맞물려 있다. 비트파이넥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ETF 순유출 규모는 13억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운용사 전반에서 5거래일 연속 순환매가 아닌 ‘순유출’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위험 축소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비트파이넥스는 “새로운 ETF 자금 유입이 없는 한 상단 돌파 시도는 실패에 취약하다”며 “현재 가격대에서 기관 수요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온체인 지표를 보면 최근 하락 압력은 주로 단기 보유자가 흡수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상승 국면에서는 지난해 1~3분기 매수에 나섰던 이전 사이클 투자자들의 분산 매도가 이어지며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은 비교적 질서 있는 조정을 보였다. 비트코인 영구선물 미결제약정은 1월 고점 이후 약 4%, 금액 기준으로는 약 1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를 “시장 구조 측면에서 건설적인 리셋”으로 평가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만 두드러졌다. 1주물 ATM 내재 변동성은 급등했지만, 3개월물과 6개월물 변동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중장기 관점 변화보다는 단기 이벤트 리스크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관세 이슈와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변수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조정 폭 자체는 강세장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촉매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8만5000~9만4500달러 박스권으로 되돌아온 상황에서, 보다 강한 현물 수요가 유입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돌파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저항선 부근에서 반복적인 실패는 통상 횡보 기간을 연장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