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관세 우려와 미국 정치 리스크가 겹치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방어적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중심으로 5억5000만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됐다. 비트코인(BTC)은 장중 8만6000달러선까지 밀렸다가 일부 반등했고, 이더리움(ETH)은 2785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다. 주말 동안 비교적 조용했던 시장은 주초 들어 급격히 변동성이 확대됐다.
반면 금과 은 등 전통적 안전자산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투자자들이 거시 리스크를 의식해 자금을 방어적 자산으로 이동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QCP캐피털은 26일자 시장 보고서에서 이번 매도세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만의 고유 이슈가 아닌 거시경제 변수의 복합적 충격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 가능성과 미·일 당국의 엔화 방어 공조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치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의 총리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재정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다. 하원 공화당은 국경 안보와 국토안보부 예산으로 약 644억달러를 포함한 지출 법안을 추진 중이나, 상원 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부 자금은 오는 30일 만료될 예정으로, 합의에 실패할 경우 부분 셧다운이 현실화될 수 있다.
디지털자산 트레이더들도 거시 불확실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갈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변동성 지표 상승과 함께 풋옵션 수요 증가, 장기 비트코인 풋옵션의 롤다운 거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거시 리스크가 완화되기 전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뚜렷한 추세보다는 단기 이벤트에 민감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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