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금과 은 가격을 둘러싼 베팅이 현재까지의 귀금속 흐름을 비교적 차분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강세 지속에는 동의하지만, 단기간의 과도한 급등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각) 기준 국제 시장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5079.30달러, 은 가격은 113.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수준은 폴리마켓의 귀금속 예측 계약을 단순한 이벤트성 베팅이 아닌, 향후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만들고 있다.
폴리마켓에는 금과 은 가격이 특정 시점까지 일정 수준을 돌파할지 여부를 묻는 4개의 주요 계약이 거래되고 있다. 모든 계약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공식 결제 가격만을 기준으로 삼아, 단기 변동성이나 일시적 급등락을 배제했다.
은 관련 계약은 두 개다. 하나는 올해 6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CME 은 선물이 특정 가격에 도달하는지를 묻는다. 가격 구간은 35달러에서 200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설정돼 있다.
폴리마켓 참여자들은 은 가격이 11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약 99.6%로 보고 있다. 다만 120달러에서는 86%, 150달러에서는 39%, 200달러에서는 20% 수준으로 확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은의 강세 지속에는 공감하지만, 상승 폭에는 명확한 상한선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월 말까지를 기한으로 한 또 다른 은 계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비교적 낮은 목표 가격에는 ‘도달’ 베팅이 몰렸지만, 높은 가격대는 확률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단기 급등 가능성에는 시장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금 관련 계약도 유사하다. 1월 말까지를 기준으로 한 계약에서는 중간 가격대가 거의 확실한 결과로 가격이 형성된 반면, 더 높은 목표 가격은 확률이 급감했다. 거래 규모는 약 135만달러로, 과열보다는 거시 전망에 기반한 참여가 주를 이뤘다.
올해 6월까지를 바라보는 장기 계약에서는 금이 50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5500달러를 넘어가면서부터 확률은 빠르게 낮아지고, 6000달러는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평가됐다. 6500달러 이상에서는 기대가 급격히 사라진다.
네 개의 계약을 종합하면 폴리마켓 참여자들의 시각은 일관된다. 금과 은 모두 강세 국면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포물선형 급등까지는 베팅하지 않고 있다. 방향성보다는 상승의 크기가 논쟁의 핵심이다.
모든 계약이 CME 결제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순간적인 급등이나 투기적 움직임이 아닌, 확인 가능한 결과에 베팅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금은 5000달러를 넘어섰고 은도 110달러를 웃돌고 있다. 예측시장은 “상승의 큰 흐름은 이미 반영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은 논쟁은 추가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