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자 파생상품 시장에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달러와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금을 비롯한 실물자산 선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장중 2.5% 급등하며 5100달러를 상회했다. 이번 상승은 이른바 ‘화폐가치 희석(debasement) 트레이드’가 재개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국채와 법정통화 비중을 줄이고 금과 은 등 실물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후 국제 질서와 기존 통화 체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분산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 배경으로 지목된다.
옵션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의 내재 변동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이었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스(GLD)의 옵션 변동성 역시 급등하며 대규모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다.
실제 옵션 거래에서는 콜 스프레드 중심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4월 만기 COMEX 5550달러와 5600달러 콜 스프레드는 약 5000계약이 거래됐고 5500달러 6000달러 6500달러를 조합한 1x3x2 전략도 1000회 이상 체결됐다. 가격이 주요 행사가에 근접하면서 기존 포지션을 상단으로 옮기는 롤오버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콜옵션을 매도한 마켓메이커들이 가격 상승에 대응해 선물 매수를 늘릴 경우 감마 스퀴즈가 발생해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 ETF 옵션에서도 상승 베팅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GLD 9월 만기 590달러 595달러 콜 스프레드 약 7만계약과 3월 만기 510달러 515달러 콜 스프레드 3만7000계약을 매수했다.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에 따르면 해당 3월 포지션은 ETF 가격이 10.1% 추가 상승할 경우 최대 4.2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은 시장에서도 강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변동성과 콜옵션 프리미엄이 동시에 상승했으며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SLV) 5월 만기 125달러 콜옵션은 3만5000계약 이상 거래됐다. COMEX에서는 4월 만기 110달러부터 140달러까지 설정한 콘도르 전략 거래도 포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