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비트코인과 금이 최근 상반된 가격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제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베테랑 거시 전략가 짐 리카즈(Jim Rickards)는 최근 ‘더 줄리아 라로슈 쇼(The Julia La Roche Show)’에 출연해 “최근 금의 상승은 단기적 투기나 패닉 매수가 아니라 계산된 자산 재배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 강세가 공포 심리나 인플레이션 헤지보다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선택에 따른 화폐 신뢰 재편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각국 중앙은행은 수십 년간 이어진 금 순매도 기조에서 벗어나 순매수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금 채굴 공급은 거의 늘지 않았다. 리카즈는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이 그대로라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며 “현재 금 시장은 기본적인 경제 논리가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이 가격 조정 시마다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사실상 금 가격의 하단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 가격 상승을 달러 신뢰 붕괴의 직접적인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 정부들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보유 데이터를 보면 국채 수요는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금과는 다른 성격의 자산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불러왔지만 리카즈는 이를 금의 대체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의 유동성 상당 부분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순환하고 있다”며 “이 구조는 미국 국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취약성과 불투명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카즈는 또한 “역사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국면을 가리지 않고 좋은 성과를 냈다”며 대공황 시기 소비자물가 하락 속에서도 금 가격이 급등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금이 경기 순환 자산이 아니라 통화적 성격을 지닌 자산임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디지털자산 생태계 내부에서 거래와 투기를 중심으로 기능하는 자산인 반면 금은 중앙은행과 주권 국가들이 내구성과 중립성, 정치적 리스크 차단을 위해 선택하는 준비자산”이라고 말했다. 화폐 역사에 기반한 자산인 금과 시장 구조에 의해 움직이는 자산인 비트코인은 서로 다른 위험 곡선 위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면에서 뚜렷한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 흐름도 이러한 인식과 맞물린다. 금과 비트코인을 동일한 ‘대안 자산’으로 묶기보다는 각기 다른 성격과 수요 기반을 지닌 자산으로 구분해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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