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연방보안관국(USMS)이 연방정부가 압수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수천만달러가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연방 사법기관을 지원하는 민간 업체 대표의 아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정부 보유 디지털자산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26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연방보안관국은 연방정부가 압수한 디지털자산 가운데 4000만달러 이상이 도난됐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잭엑스비티(ZachXBT) 블록체인 분석가는 해당 자금이 정부 압수 지갑에서 외부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잭엑스비티는 도난 행위의 주체로 존 다기타(John Daghita)를 지목했다. 그는 미 법무부와 국방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CMDSS 대표의 아들로 알려졌다. CMDSS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사법당국이 압수한 디지털자산의 관리와 처분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잭엑스비티는 존 다기타가 어떻게 정부 압수 지갑에 접근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버지를 통해 접근 권한을 얻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관련 사실을 당국에 이미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브래디 매캐런(Brady McCarron) 연방보안관국 대변인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추가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는 존 다기타로 지목된 인물이 수백만달러 상당의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이버 범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밴드 포 밴드’로 불리는 과시성 논쟁 과정에서 해당 지갑이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잭엑스비티는 해당 영상과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소 1만2540ETH가 특정 지갑에 보관돼 있었으며 이는 당시 시세로 약 3630만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금 가운데 일부가 2024년과 2025년에 미 정부가 압수한 디지털자산 약 9000만달러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미 정부의 디지털자산 관리 체계에 대한 기존 우려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앞서 백악관이 국가 차원의 디지털자산 준비금 구상을 검토하던 지난해, 연방보안관국이 정확히 얼마나 많은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연방보안관국은 부동산, 현금, 차량과 함께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디지털자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위탁 구조와 내부 통제 문제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