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하늘을 봐! 비행기인가? 아니, 슈퍼…앱(Supper Apps)이다.”

일론 머스크, 잭 도시, 에반 스피겔. 테크계의 거물들이 꿈꾸는 것은 궁극의 앱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버, 스포티파이, 페이팔, 스냅, 블록 등이 슈퍼 앱을 만드는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번 주말 기술주 CEO들의 모임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여해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머스크는 지난 달 트위터 직원들과 대화에서 중국의 위챗을 예로 들며 SNS이면서 모바일 쇼핑몰이고, 핀테크 기능을 갖춘 슈퍼앱에 대한 야망을 말한 바 있다.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한 머스크는 슈퍼앱의 꿈을 접은 것일까?

# 슈퍼앱 모델 : 위챗, 그랩, 라인, 그리고 카카오톡

중국의 위챗은 서구 테크 CEO들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슈퍼앱이다. 텐센트가 만든 위챗은 SNS이면서 모바일 커머스, 송금, 모빌리티, 심지어 정부 민원 서비스까지 탑재돼 있다.

핀테크 앱이라면 결제, 바이-나우-페이-레이터(buy-now-pay-later), 암호화폐 투자, 인앱 스토어까지를 막라한다. 페이팔, 블록, 로빈후드,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능을 합친 것 같은 앱이다.

동남아시아의 그랩, 일본의 라인도 이러한 슈퍼앱을 추구한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도 슈퍼앱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다양한 기능들을 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메타역시 SNS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외에 이커머스, 게임, 데이팅, 팟캐스팅 기능을 하나씩 추가해 나갔다.

# 광고는 이제 그만…모바일 커머스가 대세

아시아권에서는 익숙한 슈퍼앱이 서구 기술 CEO들에게 절실한 이유는 사업 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SNS 앱이라면 더 이상 광고 매출에만 기댈 수 없다. 애플 아이폰이 고객 타깃 광고를 제한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버의 경우 헤일링(hailing) 서비스 외에 푸드 딜리버리 영역으로 확장했다. 기차, 버스, 비행기, 렌트카 예약 기능을 추가하고, 식료품과 의약품 배달까지 한다. 진짜 슈퍼가 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끌어 올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스트리밍앱 스포티파이도 본래 기능 외에 팟캐스팅, 오디오북, 영상 스트리밍을 추가했다.

기존의 SNS들은 자사 앱을 떠나지 않고도 모바일 커머스 기능을 작동시키고, 결제를 하고,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소비하게 만들고 싶어 안달이다.

# 머스크, 새로운 먹잇감을 찾을까?

일론 머스크가 논란 끝에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했지만, 슈퍼앱에 대한 머스크의 야망이 멈출 것인지 관심거리다.

트위터 인수를 준비하면서 ‘언론 자유’라는 가치 외에 상업성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다른 업체를 인수하거나, 메신저 기능을 갖춘 슈퍼앱을 만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모바이 커머스 측면에서 머스크는 이미 실험을 진행 중이다. 도지코인으로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기념품을 살 수 있고, 지하 터널을 달리는 루프 요금도 낼 수 있게 만들었다.

좌충우돌하는 머스크가 선밸리 연설에서 또 어떤 기발한 구상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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