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트코인(BTC) 가격 부진의 배경으로 양자컴퓨팅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이나 거시 변수보다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1년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양자컴퓨팅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니크 카터(Nic Carter) 캐슬아일랜드벤처스 파트너는 지난 20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설명하기 어려운’ 부진은 양자컴퓨팅 때문이며, 이것이 올해 유일하게 중요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금과 은 등 전통 안전자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4년 주기설 붕괴 여부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지정학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 발언,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 유동성 압박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양자컴퓨팅 우려가 실제 자산 배분에 반영된 사례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우드(Christopher Wood) 제프리스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는 이달 ‘그리드 앤 피어(Greed & Fear)’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 10%를 전면 제거했다. 그는 양자컴퓨팅 발전이 비트코인의 암호 구조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자금을 실물 금 5%와 금광주 5%로 재배분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판단이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의 인식을 대변한다고 본다. 장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터는 지난해 11월부터 비트코인의 잠재적 양자 취약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는 당시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양자 문제를 향해 몽유병처럼 걸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최근에는 X이용자 ‘배트수피움(@batsoupyum)’의 게시글을 인용해 그는 “금 대비 비트코인 부진의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며, 금융 자문가들이 양자 리스크를 이유로 고객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말하고 있지만, 개발자들은 듣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코어와 비트코인 노츠 개발자 간 갈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자컴퓨팅 대응을 둘러싼 논쟁은 과거 커뮤니티와 개발자 간 주도권 다툼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다만 모든 시장 참여자가 이 같은 해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알려진 비제이 보야파티(Vijay Boyapati)는 “양자컴퓨팅 논의와 기술적 대비는 필요하지만, 최근 가격 흐름을 양자 리스크로 설명하는 데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체크(James Check) 체크온체인 공동 창업자 역시 “양자컴퓨팅이 일부 자본을 멀어지게 할 수는 있지만, 금 상승과 비트코인 하락을 직접 연결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은 국채 대신 매입하는 주권 국가 수요 덕분에 오르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지난해 장기 보유자 매도 압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체크는 “양자 대응 계획은 필요하지만, 이를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시장 조작론을 들먹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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