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태정 기자]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가 높아졌다. 원화 가치가 흔들릴 때 달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를 단순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6년 1월 국민은행 기준 달러 예금 금리는 2~3% 수준에 그치며, 원화 약세 흐름 속에서도 국내 은행권 달러 예금 금리는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달러를 현금 대신 USDT,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유하면서 이자를 함께 챙기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가치에 연동되면서도 온체인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디지털 자산 시장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는 것만으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많다. 달러를 들고 있으면서 동시에 수익을 만드는 구조라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통장’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파이 시장에서도 유사한 방식이 존재한다. 아베(Aave) 같은 랜딩 프로토콜은 디지털 자산을 예치한 사용자에게 이자를 지급한다. 스테이킹(Staking) 역시 네트워크 보안에 자산을 맡기고 보상을 받는 형태라는 점에서 큰 흐름은 비슷하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리퀴드 스테이킹(Liquid Staking), 리스테이킹(Restaking) 같은 구조까지 등장하면서 예치 자산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커졌다.
다른 예치 상품보다 높은 APY 기대, 슈퍼폼 UP Only 프로그램
슈퍼폼이 최근 예치 플랫폼으로서 주목받는 이유는 사용자가 ‘기본 이자 + 토큰 보상’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슈퍼볼트 v2(SuperVaults v2)에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면 자산이 만드는 기본 수익(Base APY) 최대 8%를 먼저 확보할 수 있고, 여기에 더해 UP Only 프로그램을 통해 1월 20일 기준으로 UP 토큰 보상 APY 약 12%가 추가로 붙는다. 다만 해당 토큰 보상 APY는 프로그램 운영 상황과 참여 규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약 20% 수준의 APY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는 슈퍼폼이 내세우는 ‘사용자 소유 네오뱅크’ 모델과 맞닿아 있다. 슈퍼폼은 기존 은행처럼 자금을 맡기면 중개자가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생기는 가치와 혜택을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방향을 택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슈퍼폼의 핵심 서비스가 수익형 볼트 상품 ‘슈퍼볼트(SuperVault)’다.
슈퍼폼 재단은 슈퍼볼트 v2 예치자들에게 총 1000만개 UP 토큰(총 공급량 1%)을 배정했고, 이를 에포크(Epoch) 단위로 나눠 각 에포크마다 250만개씩 분배한다. 예치자는 기본 이자 수익을 받는 동시에, 예치 비중에 따라 UP 토큰 보상까지 추가로 받게 된다.
슈퍼볼트는 단순 예치 상품을 넘어, 사용자들이 디파이에서 수익을 만들기 위해 여러 프로토콜을 오가며 자산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과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치→운용→출금까지의 흐름을 통장처럼 단순화하는 것이 슈퍼폼이 강조하는 사용자 경험의 핵심이다.
슈퍼볼트 V2가 나온 이유 “투명성과 편의성의 균형”
디파이에서 수익을 만드는 상품은 많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 방식이 많았다.
첫 번째는 완전 온체인 방식이다. 모든 계산과 처리를 스마트컨트랙트가 직접 수행한다. 투명하고 검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략이 복잡해질수록 가스비 부담이 커지고 업데이트가 느려질 수 있다. 새로운 기회를 빠르게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두 번째는 운영자가 관리하는 방식이다. 사용성은 편하지만 운용 과정이 블랙박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는 돈이 어디에 배치되고 어떤 규칙으로 움직이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운영자 판단에 따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슈퍼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슈퍼볼트 V2를 내놓았다. 핵심은 ‘검증 가능한 수익(Verifiable Yield)’이다. 단순히 수익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어떤 경로로 발생했고 지표가 맞는지를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방향이다.
플래그십 슈퍼볼트 3종 공개…USDC·ETH·BTC 보유층 겨냥
현재 슈퍼폼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이더리움 메인넷 기반 플래그십 슈퍼볼트다. 대표적으로 superUSDC, superWETH, superWBTC가 있으며 슈퍼폼은 이를 2025년 12월 3일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출시하면서 검증 가능한 수익과 기관급 운용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슈퍼폼은 플래그십 볼트의 목표 수익률로 △USDC 기반 연 8퍼센트 △WETH 기반 연 4퍼센트 △WBTC 기반 연 1퍼센트를 제시했다. 다만 이는 시장 금리 환경과 전략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목표치로, 고정 수익을 보장하는 형태는 아니다.
플래그십 볼트의 전략 구조는 크게 두 구간으로 나뉜다. 첫째는 대출 이자 구간이다. 아베(Aave), 모르포(Morpho), 오일러(Euler) 등 대형 대출 프로토콜에 자금을 공급해 이자를 얻는 구조로, 기본 수익을 확보하면서 출금 유동성 측면에서도 비교적 유리한 구간으로 평가된다.
둘째는 펜들(Pendle) 기반 구간이다. 슈퍼폼은 펜들의 프린시펄 토큰(PT)을 활용해 일정 기간 고정금리 성격의 수익을 확보한다. 예시로는 60~90일 만기 구간이 제시되며, 시장 금리 변화에 따라 대출 이자 구간과 PT 구간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즉 변동금리 기반 수익과 고정금리 성격 구간을 함께 활용하는 혼합형 수익 설계가 핵심이다.
이용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슈퍼폼 V2 앱에 접속해 로그인한 뒤, 이더리움 메인넷의 USDC 또는 ETH 등을 예치하고 플래그십 볼트를 선택해 입금하면 된다. 이후 예치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자와 포인트를 누적하고 필요 시 출금하는 구조다.
다만 메인넷 자산이 아닌 다른 체인 자산으로 접근할 경우 자동 브릿지 과정이 포함돼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슈퍼폼이 크로스체인 예치를 지원하긴 하지만, 비용 관점에서는 메인넷 자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슈퍼볼트 V2는 달러 기반 자산을 단순 보유하는 것을 넘어, 온체인에서 이자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통장형 디파이 구조를 제시한다. 대출 이자 기반 변동금리 구간과 펜들 PT 기반 고정금리 성격 구간을 혼합 운용하고, 예치 경험을 단순화하면서도 검증 가능한 수익을 표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UP Only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초기 구간에는 기본 수익 외에 추가 보상까지 크게 들어오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다만 슈퍼볼트는 은행 예금처럼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아니다. 수익률은 시장 상황과 TVL, 토큰 가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슈퍼볼트는 UP Only 프로그램을 발표한 후 TVL이 300만달러즈음에서 현재 거의 1200만달러까지 늘었다. 이는 슈퍼폼 슈퍼볼트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웹3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보유가 아닌 ‘예치·수익’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