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크로스체인 수익률 마켓플레이스 슈퍼폼(Superform·UP)이 최근 출시한 ‘슈퍼볼트(SuperVaults) v2’의 기술 설계도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22일(현지시각) 전격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토큰 판매 이후 비수탁형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투명하게 밝힘으로써, 기관급 전략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변동·고정 금리 결합한 ‘듀얼 레그’ 전략으로 수익 최적화
슈퍼볼트 v2의 핵심 운용 방식은 변동 금리 대출과 고정 금리 기간 노출을 결합한 ‘듀얼 레그’ 수익 전략에 기반한다. 전략의 첫 번째 축인 변동 금리 대출은 △모포(Morpho·MORPHO) △에이브(Aave·AAVE) △오일러(Euler·EUL) △기어박스(Gearbox·GEAR) △플루이드(Fluid·FLUID) 등 검증된 대출 프로토콜에 자본을 배치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상시 출금 요청에 대응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유리한 시장 기회가 포착되면 고정 금리 자산에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대기 자금으로도 활용된다.
전략의 또 다른 축은 펜들(Pendle·PENDLE)의 원금 토큰(PT)을 활용한 고정 금리 노출이다. 볼트는 일반적으로 60일에서 90일 만기의 PT를 매입해 고정된 수익률을 확정 짓는데, 이때 자산을 한 날짜에 몰아넣지 않고 만기일을 골고루 나누어 배치하는 계단식 구조로 보유해 돈이 묶이거나 재투자 시 손해를 볼 위험을 방어한다. 현재 슈퍼폼이 제시한 목표 연이율(APY)은 △SuperUSDC 기준 8~10% △SuperWETH 2~4% △SuperWBTC 0.5~1% 수준이며, 참여자들은 기본 수익 외에도 프로토콜 보상과 20배의 슈퍼폼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매니저·검증자·가디언 3중 거버넌스와 ‘더블 머클’ 보안
보안 측면에서 슈퍼볼트 v2는 권한이 집중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운영의 주체를 세 개의 독립적인 계층으로 분리한 거버넌스 모델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 구조는 크게 △운영 및 파라미터를 설정하는 ‘매니저’ △자산 가치를 독립적으로 계산해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는 ‘검증자’ △실시간 리스크를 감시하며 비상 제어권을 갖는 ‘가디언’으로 나뉜다. 각 계층은 서로의 권한을 제약하고 감시함으로써 단일 운영자의 독단이나 해킹으로 인한 시스템 붕괴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러한 역할 기반 액세스 제어(RBAC) 모델에 따라, 첫 번째 층인 매니저는 수수료나 리스크 한도 등 고수준 파라미터를 정의하지만, 모든 변경 사항에는 7일간의 공개 타임락이 적용돼 사용자가 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부여받는다. 두 번째 층인 검증자는 매니저와 독립적으로 자산 가치(PPS)를 계산하고 서명하며, 잘못된 보고를 할 경우 경제적 슬래싱 조치를 받도록 설계돼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였다. 마지막 세 번째 층인 가디언 네트워크는 매니저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비상 시 서킷 브레이커를 작동시키는 ‘최후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다.
슈퍼폼은 이러한 인적 거버넌스 체계가 기술적으로도 완벽히 구현되도록 ‘더블 머클 훅(Double-Merkle Hook)’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3개 층의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모든 실행 명령은 사전 감사를 거친 ‘글로벌 머클 트리’와 볼트별로 승인된 ‘로컬 머클 트리’ 양쪽에 모두 등록된 안전한 코드여야만 실행될 수 있다. 이는 거버넌스 승인을 거친 행위일지라도 승인되지 않은 임의의 코드가 실행되는 것을 암호학적으로 차단하는 이중 잠금 장치 역할을 한다.
ERC-7540 도입으로 가스비 절감 및 ‘철저한 투명성’ 구현
사용자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도 대폭 개선됐다. 슈퍼볼트 v2는 비동기식 입출금 표준인 ERC-7540을 채택 대규모 입출금을 배치 처리함으로써 개별 사용자의 가스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출금 절차는 자산 유동성 상태에 따라 정교하게 관리되는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1시간 이내에 처리되지만 대규모 출금 요청이 발생하거나 PT 자산의 현금화가 필요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안전을 위해 1일에서 최대 7일까지 조정될 수 있다.
슈퍼폼은 이번 슈퍼볼트 v2 출시를 통해 디파이의 복잡성을 제거하고 사용자가 투명하게 관리되는 자산 할당 현황과 리스크 지표를 실시간 대시보드로 확인할 수 있는 ‘철저한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을 구현했다. 슈퍼폼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자산의 재담보 설정이나 레버리지를 지양하면서도 기관급의 리스크 관리 기준을 온체인에서 구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8개 이상의 체인을 지원하는 번들러 기술을 통해 크로스체인 자산 예치 경험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