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 외환시장에서 11일(현지시각)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연일 약세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완화적인 전망을 제시한 가운데, 스위스국립은행(SN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매파적 평가를 받으며 달러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달러지수(DXY)는 장중 98.32까지 하락해 최근 수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 및 미국 세션 전반에 걸쳐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됐으며, 차트상으로도 꾸준한 매도세가 확인됐다.
이날 유로화는 0.4% 상승한 1.1740달러를 기록하며 10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운드화는 장중 두 달래 고점을 터치한 뒤 1.3387달러에서 보합권에 마감했고, 달러/엔 환율은 0.3% 하락한 155.61엔으로 내려앉았다.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는 0.6% 급락한 0.7947프랑을 기록하며 11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도 0.2% 하락한 0.9331프랑으로, 프랑 강세 흐름이 더욱 부각됐다.
이번 달러 약세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핵심 배경이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긴축 종료를 시사했으며,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과 위원들 간 의견차가 겹쳐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 결과를 예상보다 ‘비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상황이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Vassili Serebriakov) UBS 뉴욕 외환전략가는 “시장 예상보다 연준이 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며 “반면 호주·캐나다·유럽 등 G10 다른 중앙은행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이 정책 온도차가 달러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의 또 다른 요인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였다. 연준은 오는 12일부터 단기 국채(T-Bill) 매입을 재개하며 약 4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부터 만기 도래하는 MBS(주택저당증권) 150억달러를 T-Bill 재투자로 전환해 총 550억달러의 유동성 공급이 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단기 금리 안정, 초과유동성 회복,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달러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달러화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6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 건)를 크게 상회하며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이는 4년 반 만에 최대 증가 폭으로,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스위스국립은행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최근 미국과 스위스 간 관세 인하 합의가 스위스 경제 전망을 개선한 점도 프랑 강세를 뒷받침했다. 마르틴 슐레겔(Martin Schlegel) 스위스국립은행 총재는 “필요 이상의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프랑 강세에도 불구하고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 영향으로 유로/스위스프랑(EURCHF)은 0.9331프랑으로 0.2% 하락해 스위스프랑의 강세가 더 두드러졌다.
비트코인(BTC)은 일시적으로 9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가 9만3000달러 부근으로 반등했다. 이더리움(ETH)은 4% 넘게 떨어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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