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 상승, 40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최근 고점을 찍었을 수도 있다는 시장 일부의 기대감은 사라지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이 보다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8.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5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1% 상승했다.

4월 CPI는 전년비 8.3%, 전월비 0.3% 상승했었다. 다우존스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전년비 8.3%, 전월비 0.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5월 CPI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6%, 전년비 6% 올랐다. 이 역시 다우전스 전망치인 0.5%와 5.9%를 넘어서는 결과다.

4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비 0.6%, 전년비 6.2%였다.

예상을 웃도는 5월 CPI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며 연준이 공격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6월과 7월 회의에서 각기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블룸버그는 사상 최고 수준의 휘발유 가격과 지정학적 요인들이 인플레이션을 앞으로 수개월간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년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고민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높은 5월 CPI 데이터 발표 후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은 하락했다. 뉴욕 시간 오전 8시 54분 S&P500지수 선물은 0.86%, 나스닥지수 선물은 1.15%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미지 출처: Bloomberg, Bureau of Labor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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