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난 2월 13일 오후 9시 33분 게재한 기사 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시 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분석했습니다. 기사 하단에 별도의 시장 분석 기사도 추가했습니다.

2014년의 기억…러, 크림반도 병합시 결국 주가는 올랐다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전화 회담은 소득 없이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하면 신속하고 심각한 댓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전례가 있다.

# 러,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리아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다. 2013년 12월부터 분쟁이 격화돼 2014년 3월 1일 강제 병합을 마무리한다.

당시 S&P500는 고점과 저점이 2% 격차가 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충격은 일시적이었다. S&P500은 2014년 11%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일시적이라는데는 월가 전문가들이 일치된 견해를 보인다.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기업 실적이라는 것.

# 기업 실적이 주가 좌우
CBI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CIO 데이비드 도나베디안은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도나베디안은 “수요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경제 성장이 좋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이다. 기업 수익 증가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RBC의 수석 주식 전략가 로리 카바시나는 “4분기 실적 보고와 컨퍼런스 콜을 보면, 소비자들의 수요가 아직도 매우 매우 강하다”며 “2022년 수익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기업 수익이 탄탄하다면 바이 더 딥(Buy the Dip 저점 매수)이 승리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 지정학적 위기는 주식에 단기 충격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위기는 주식시장에 단기 충격을 줄 뿐이었다.

LPL 파이낸셜 수석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지정학적 위기는 주식을 그렇게 많이 떨어뜨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LPL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2017년 북한 미사일 위기, 1990년 이라크 전쟁, 멀리 1950년 625전쟁 등은 일시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렸을 뿐이다.

지정학적 사건과 주식시장. 자료=LPL

모두 22번의 위기 상황 당일 주가는 평균 1.1% 떨어졌다. 위기 기간 중 하락 폭은 4.6%다. 주가가 바닥까지 가는데는 19.7일이 걸렸고, 회복에는 43.2일 걸렸다.

네드 데이비스 러시치는 2001년 911 테러 이전 60년 간 발생한 28개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조사했다.

이중 19건은 사건 이후 다우 존스 주가지수가 상승했다. 6개월 후 평균 상승률은 2.3%였다.

911 테러 직후 미국 증시는 수일 동안 거래를 하지 못했다. 거래 재게 이후 다우 지수는 17.5% 하락 후 반등을 시작했다. 6주가 진 후에는 가격을 완전히 회복했다.

유가 100달러 돌파 불가피…금, 채권 자금 몰릴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국제 유가는 100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100 달러를 돌파한다면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국제 유가는 93~94 달러선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분석가 필 플린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유가가 100 달러 넘는 것은 확실하다”며 “(전쟁 발발 직후)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플린은 원유 재고가 수 년래 가장 타이트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지난주 발표한 원유 재고도 수급 불균형을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OPEC에 버금가는 산유국이면서 천연가스 공급 국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에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 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 몰려
금 가격은 전형적인 위험고조-위험회피-가격상승-위험선호-가격하락 패턴을 보였다.

2014년 3월 크림반도 병합 당시 금 가격 추이

2014년 크림반도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은 상승 흐름을 타서, 러시아에 병합이 완료되자 고점을 형성했다. 당시 금 가격 상승 폭은 8% 수준이었다.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복합적이다. 국채는 전통적으로 안전 자산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채권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채권 가격 상승)

문제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CIO 제이 해트필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연준은 현재보다 비둘기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전쟁이 경제와 인플레 전망을 더욱 불확실하게 할 것이므로 연준이 지금처럼 강경 매파 일변도를 보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에는 부담이다.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연준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전쟁은 비트코인에 기회?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비트코인의 시장 지위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가격 데이터만 살펴보면 크림반도 긴장이 고조된 2013년 12월 4일 비트코인 고점은 1150 달러였다. 2014년 3월 1일 가격은 565 달러다.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당시 암호화폐 시장의 최대 문제는 2014년 2월에 발생한 마운트곡스 해킹 사고였다. 해킹 쇼크로 비트코인은 긴 하락 추세에 들어갔다.

비트코인 시총이 1조 달러로 성장한 이후 지정학적 위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비트코인에게 전쟁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 미, 러시아 제재는 글로벌 경제 위축시켜
러시아 침공이 현실화하면 미국은 신속하고 강력한 제재를 경고한 상태다. 어떤 제재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이 달라진다.

유럽-러시아 경제 교류가 사실상 중단될 전망이다. 두 진영 모두 팬데믹 이후 살아나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서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독일-러시아의 가스관 노드스트림2는 무용지물이 된다. 유럽의 경제 엔진 독일이 연료 부족에 직면한다. 에너지 수급이 엉키면서 국제 유가는 더욱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유럽 경제 충격은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는 연준이 주도하는 통화정책 긴축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중러 밀착…비트코인, 대안 결제 통화 기회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를 국제 금융 결제 망에서 제외시키는 초강력 제재도 중이다. 러시아는 무역 대금 결제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을 더욱 밀착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는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디지털 위안화의 최종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전쟁은 기존 질서를 뒤흔들고, 새로운 질서를 잉태하는 촉매가 된다.

비트코인 입장에서는 대안 결제 통화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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