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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에 80% 관세도 고려” 발언에 일시적 변동
[블록미디어]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말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라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64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전격 발표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영향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80% 관세가 적절할 수도 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하면서 유가는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 행정부는 대중 관세 일부 완화를 통해 양국 간 갈등 완화와 경기 타격 완충을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OPEC+ 감산 완화 속 ‘신중한 낙관론’… 연초 대비는 여전히 하락세
국제유가는 1월 중순 고점 대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가, OPEC+가 유휴 생산시설 가동에 나서면서 공급 우려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데는 ‘신중한 낙관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S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영국의 첫 무역협정 체결 이후 금융시장 전반에 무역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브렌트유는 60~64달러 수준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휘발유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났다. 최근 휘발유 강도(가솔린 크랙 스프레드) 지표는 약 6개월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협상 진전엔 ‘불확실성’ 여전… 中 “먼저 관세 철회하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국과의 합의를 “역사적 성과”라고 자평했지만,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당초 공언한 “전면적 포괄 합의(full and comprehensive deal)”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중국과의 협상도 녹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협상 개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미국 측의 선(先) 관세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허베이성 소재 소형 정유업체 신하이화학그룹을 포함해 항만 운영사, 선박, 개인 등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산 석유 수출 차단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도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지원한 혐의로 관련 오일 트레이딩 네트워크 고위 임원들을 제재하고, 100척 이상의 유조선에 대한 제재 계획을 추가 발표하는 등 에너지 안보 차원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