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정례회의에 대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내 추가 인상 여부와 내년 긴축 유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연준 추가 인상 시사…주가↓·달러화 강세
2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는 19~20일(현지시각) 열린 9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동결했다.
정책결정문은 경제활동 속도에 대한 표현을 강화해 성장세 호조를 강조하고, 고용도 견조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제시하는 한편 추가인상 여지가 담긴 표현(the extent of additional policy firming)을 유지했다.
경제전망에서는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해 올해 및 내년 GDP 성장률을 상향하고, 실업률은 하향 조정했다. 점도표에서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은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은 예상보다 큰 폭(50bp)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및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가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인 영역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며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도표 상향 조정으로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평균은 전장보다 0.22% 떨어진 3만4440.88에, 나스닥은 1.53% 내린 1만3469.13에 폐장했다. 미 달러 인덱스는 7시30분 현재 105.33에 거래 중이다.
한국지표는 원화 약세(-0.4%), 외평채 가산금리(+0.2bp) 및 CDS 프리미엄(+1.8bp) 확대가 나타났고, 포스코(-0.3%)와 국민은행(-0.8%)는 소폭 하락했다.
◆해외IB “11월 추가 인상” vs”연내 인상 없다”
9월 FOMC 결과에 대한 해외IB의 평가는 엇갈린다. 투자은행 다수는 정책결정문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근거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웰스파고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은 상향하고, 실업률 전망은 하향 조정되는 등 6월 전망보다 더 낙관적”이라면서 “점도표에는 올해 25bp 추가 인상, 내년중 50bp 인하 전망으로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내년 점도표 상향조정은 매파적”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11월 25bp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중 1회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예상보다 강한 성장으로 내년에도 고금리(higher for longer)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시각과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UBS는 “연준은 이전(6월) 전망보다 훨씬 오랫동안 더욱 제약적인 정책을 설정하기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제약적인 실질금리와 향후 경제전망 등을 고려시 올해 중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봤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2024년과 2025년 점도표의 금리전망 상향 조정은 매우 매파적”이라면서 “올해 중 1회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지만, 전미자동차노조 파업과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RBC(캐나다왕립은행)은 “점도표의 내년 금리전망이 50bp 상향조정은 신중한 금리인하 전환을 의미한다”면서도 “위원들의 예측 범위가 매우 넓어(4.4~6.1%) 향후 몇 달 이후의 금리 수준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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