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코인 매트릭스 닉 카터 공동 설립자는 “다른 국가들처럼 미국도 암호화폐 자율 규제를 수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닉 카터(Nic Carter)는 23일(현지 시간) 포춘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닉 카터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 블록체인 데이터 회사인 코인 매트릭스(Coin Metrics)의 공동 설립자다.

닉 카터는 블록체인의 장점과 현재 암호화폐 규제 현황을 설명하며 미국이 암호화폐 규제 친화적인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는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준비금 증명(PoR)이 널리 보급되고 표준화된다면, 기존 자산에 대해 수탁인이 제공할 수 있는 보증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라며 “이는 가치 있는 목표로 미국이 지원해야 할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 블록체인의 장점과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계

퍼블릭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더 빠른 결제,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 즉각적인 결제와, 저렴한 송금 시스템 등을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투명성’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화된 증권이나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에 있는 모든 자산은 인터넷을 볼 수 있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인 1사토시까지도 비트코인 노드 운영자뿐만 아니라 모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자산 소유를 제자에게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기존 금융 자산의 경우, 주식은 미국 예탁결제기구(DTC), 금은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같은 대형 수탁기관에 집중적으로 맡겨져 있다.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자산 보관과 다르게 ‘증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의 연이은 실패로 실망을 불러왔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마운트곡스, 비트파이넥스, 쿼드리가, FTX, 프라임 트러스트 등 연이은 실패를 가져왔다. 사람들은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에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 준비금 증명(PoR)으로 보완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암호화폐 거래소와 커스터디 플랫폼은 사용자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방법으로 준비금 증명(PoR, Proof of Reserves) 방법을 선택했다.

준비금 증명은 10년 전부터 암호화폐 업계에서 사용됐던 것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준비금 증명에서는 암호화폐 수탁 플랫폼이 온체인에서 일부 암호화폐 재산에 대한 고유한 소유권을 증명하는 서명을 제공하고, 고객 부채를 공개하는 게 포함된다.

준비금 증명 방식을 이용하면 위와 같은 데이터를 게시해 특정 부채가 특정 자산에 해당하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이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FTX 사태 이후 준비금 증명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크라켄, 바이낸스, 비트맥스, 데리비트, 쿠코인, OKX 등 대형 글로벌 거래소가 준비금 증명을 채택했다.

# 글로벌 정치인들, 준비금 증명(PoR) 중요성 인식

글로벌 정치인들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준비금 증명(PoR)을 규제에 받아들였다.

지난 3월, 미 텍사스는 9월부터 암호화폐 송금업자 면허를 보유한 기업이 준비금 증명을 수행하도록 하는 법안인 HB1666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연방에선,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과 커스틴 길리브랜드(Kirsten Gillibrand) 상원의원이 금융혁신법을 재입법하며, 준비금 증명 의무화와 PCAOB 절차 표준화 요청을 포함했다.

미 와이오밍주는 2021년부터 디지털 자산 수탁 프레임워크에서 준비금 증명을 언급했다.

두바이와 싱가포르도 최근 지침에서 온체인과 오프체인 조정에 관해 주장했다. 캐나다도 모범 사례로 2021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가 준비금 증명에 참여하는 걸로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 많은 거래소들이 준비금 증명 방식을 대거 채택했다.

# 준비금 증명에 대한 비판과 해결책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 상원의원과 론 와이든(Ron Wyden)상원의원은 현재 암호화폐 관련 회사에 서비스 제공하는 감사관을 괴롭히는 캠페인에 참여헀다. MTL 및 유사한 규제 체제를 준수하여 운영되는 플랫폼에 필요한 공인회계사 서비스를 박탈하여 암호화폐 업계를 방해하려고 한다.

두 상원의원이 최근 미국공인회계사협회(PCAOB)에 보낸 서한에는 PoR을 “가짜 감사”라고 일컬었다. PCAOB는 서한을 받은 후 투자자들에게 준비금 증명에 대해 경고하는 자문 서한을 공식 발표했다.

감사 회사가 목적에 맞는 형태의 보증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겁박했다. 이는 합리적인 회계 규제 기관이 행하는 업무 규율과 반대된다.

미국 공인회계사협회는 스테이블코인 증명 표준을 개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금 증명에 대한 어떠한 지침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공인회계 회사는 위와 같은 불확실성으로 준비금 증명 관련 절차를 감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민 준비금 증명에 대해 제기한 문제점은 현재 대부분 해결됐다. 준비금 증명은 표준 감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한다.

텍사스 법안도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 준비금 증명을 진행하면서 CPA가 이를 감독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준비금 증명을 감독하기 위한 전문 CPA 회사가 등장했다.

전통적인 보증뿐 아니라 최종 사용자가 수탁자가 자금 보유를 자주 증명하는 걸 대체할 수는 없다. 초기 준비금 증명은 고객 데이터 유출의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영지식 증명을 통해 안전함을 갖추게 됐다.

(미 정부가) 준비금 증명의 유효성을 인정하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켜 줄 걸 요청한다. 의원들은 회계기준 제정 기관인 미국회계기준위원회(FASB)나 미국공인회계사협회(PCAOB)가 준비금 증명과 관련된 업계의 노력을 비준하여 감사법인이 이를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또한 수탁기관이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하는 좋은 업무들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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