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국내 5대 원화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원이 16일 위믹스 재상장을 단독으로 진행한 가운데 닥사(DAXA)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폐를 공동으로 결정한 회원사가 사전 공유 없이 깜짝 공개한 사실은 당황스럽지만, 상장 심사는 각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닥사 소속 다른 원화거래소들 역시 코인원의 이번 결정이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상장을 단독으로 진행한 사실보다 상폐 결정 두 달여만에 번복했다는 점은 지적할만하다고 꼬집었다.

닥사 관계자는 1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코인원이 위믹스를 기습 재상장한 사실에 대해 별도의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며 “상장에 대한 권한은 각 거래소에 있다는 점에서 관련 입장을 따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믹스 상장은 코인원으로부터 사전 공유 받은 게 없다”며 “현재도 상장됐다는 사실 외에 추가로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인원이 밝힌 재상장 배경도 인정했다. 앞서 코인원은 이날 오전 재상장 배경에 대해 “과거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닥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인원 같은 경우 보완 서류와 상폐에 대한 개선 및 향후 대응 계획을 충분히 검토해 재상장을 진행한 것 같다”며 “거래소별로 상장 규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단독으로) 재상장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상장 심사 관련된 부분은 각 거래소의 영업 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일이 공유될 수 없다”며 “닥사에서도 알 수 없는 정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닥사 소속 다른 원화거래소들은 코인원의 이번 결정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국내 원화거래소 관계자 A씨는 “이번 재상장이 코인원 단독 행위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못하는 행동을 한 건 아니지만, 닥사 차원에서 공동으로 합의한 지 두 달 만에 단독으로 번복한 의사 결정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닥사는 코인원을 비롯해 업비트, 빗썸,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를 계기로 설립된 자율규제기구로, 거래소 간 공동 대응을 통해 투자자 보호책 등을 마련하고자 탄생했다.

앞서 닥사는 지난해 11월 24일 위믹스 상장 폐지를 통보한 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닥사 차원의 절차를 거쳐 회원사 모두가 각 사의 기준에 따라 상폐라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며 “위믹스 상폐 결정은 각 회원사의 일치된 결론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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