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 정아인 기자] 국내 5 개 암호화폐 거래소 협의체 DAXA 소속사 중 하나인 코인원이 16일 위메이드 위믹스 코인의 재상장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DAXA의 다른 소속사인 업비트, 빗썸, 코빗, 고팍스 등과는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4 개 거래소는 “코인 상장은 각 거래소가 판단한다”면서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법정 소송까지 간 DAXA의 ‘단일 대오’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 “상장은 각자 알아서”

업비트 관계자는 “코인 상장에 대한 결정은 DAXA 소속사일지라도 각 거래소에서 최종 판단한다”며 “업비트의 위믹스 재상장 여부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코인원이 위믹스 재상장에 대해 DAXA에 사전 통보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거래 지원은 개별 거래소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위믹스 재상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위메이드와 상폐 결정 당시 앙금이 남이 있고, 소송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코빗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위믹스 재상장 계획이 없다.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도 다른 거래소들과 합의되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문제 해결됐나?

암호화폐 거래소의 다른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이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다. 문제 됐던 유통량에 대한 정의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만약 전문가들이 유통량을 다르게 정의한다면 코인원이 또 다시 위믹스 거래를 종료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위믹스는 이날 코인원 재상장에 대해 미디움에 상세 내용을 공지했다.

위믹스팀은 “과거 유통량에 대한 관리미숙, 거래소와의 소통부족으로 인하여 거래지원이 종료된 이후, 그간 체계적인 재단, 성장하는 생태계, 그리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위믹스의 관리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공정하게 심사한 후, 거래 지원을 승낙하신 코인원의 대승적 판단과 결정에 위믹스팀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코인원과 재상장을 논의하면서 과거 문제에 대해 재발 방지책 등을 같이 제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코인원, “위믹스 상장 기준 적용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DAXA가 위믹스 유의 종목 지정 등을 논의한 것은 공통적인 리스크로 판단되어 공동 대응을 한 것이다. 상장의 경우 DAXA 논의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토큰 상장은 코인원으로 들어온 상장 심사 요청에 따라 거래소 기준을 적용해 진행된다. 이번 위믹스 상장도 DAXA와는 별개로 거래소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유통량 문제가 위믹스의 추가 조치로 코인원의 자체 상장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 다른 거래소들도 재상장?

위메이드 위믹스는 지난해 DAXA의 상장 폐지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소송을 냈다. 코인원이 전격적으로 재상장을 결정함에 따라 소송 중인 다른 거래소들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코인 상장과 폐지는 일정한 규정이 없다. 거래소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한다. DAXA가 기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에서 알 수 있듯이, DAXA 소속사들 조차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태도가 수시로 바뀌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쉽게 재상장을 해줄 거면, 상폐는 왜 했느냐”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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