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연준(FED)의 긴축정책으로 경제가 고통을 받고 있다. 고금리로 경기침체와 자산가격 하락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좀 다르다. 고금리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경기침체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과 연준의 정책과 무관하게 비트코인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된 한정된 자산, 중앙 신뢰기구가 없는 탈중앙 P2P 대안화폐다. 이 특성을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전망이 달라진다.

# “더 떨어진다”

매크로 지표에 따른 비트코인 하락을 주장하는 대표적 인물이 블룸버그의 마이클 맥글론이다. 그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비트코인이 지금보다 6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경기침체가 겹쳐 위험자산의 가격하락이 불가피한데 비트코인이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연준이 비트코인은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명 유투브 채널 데이터데시의 니콜라스 머튼(Nicholas Merten)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주장하다 비트코인이 고금리에 타격을 받자, 입장을 바꾼 사람이다.

머튼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로 인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현재 가치에서 46%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약 1만 5000 달러에서 1만 7000달러의 이전 저점으로 다시 하락하는 이중바닥 패턴을 보일 수 있다”면서 “연준이 시장의 유동성을 늘리기 전까지 비트코인 강세장은 보지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금리를 올려도 비트코인은 상승한다

완전한 반대 시각도 있다. 연준이 긴축을 지속해도 오르고, 금리를 내리는 완화정책을 해도 오른다는 것이다.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면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오르니 이부분은 서로 이견이 없다.

문제는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펀드스트릿의 분석가 숀 파렐(Sean Farrell)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금까지 이자율 인상은 암호화페,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이제는 비트코인이 높은 이자율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은행위기 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전례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최근 몇 주간 일부 투자자들이 금리상승에 따른 은행위기를 염두에 두고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이 은행들의 보유 채권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은행위기를 불러온다.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힘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채권평가손 규모는 1500억 달러에 달한다. 금리가 더 오르면 평가손은 더 커진다. 주요주주인 워렌 버핏이 BOA의 채권평가손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평가손이 확대되고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주고 예금을 유치하면서 예대금리차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 비트코인의 선방

뉴욕소재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10%를 편입하라고 권유했다. 경기침체가 찾아와도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에서 비트코인은 도피처를 제공해 준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에 대비해 선방하고 있다.

2023 자산별 수익률–NYDIG

지난 3분기 기준으로는 성적이 좋지 않지만 최근 들어서는 긴축기조를 이기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연준의 금리정책을 극복할 지 주목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고금리 긴축정책을 극복하고 대안 자산으로 우뚝 서도, 연준이 항복을 하고 금리를 인하해 가격이 상승해도 비트코인의 시대는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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