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비트코인 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파생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비어 있는 가격 구간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거의 쌓이지 않은 이른바 ‘유동성 공백’이 확대되며 향후 가격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23일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1억9739만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환율 1470원을 적용하면 약 29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청산 규모는 전일 대비 68% 이상 감소하며 급격한 변동성 국면은 일단락되는 흐름을 보였다.
미결제약정 역시 완만한 조정을 나타냈다. 전체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은 1322억9000만달러로 전일 대비 0.6% 감소했다. 거래량 위축은 더욱 뚜렷했다. 24시간 선물 거래대금은 1741억4000만달러로 하루 새 35% 넘게 줄어들며 단기 레버리지 수요가 빠르게 후퇴했음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미결제약정도 2% 이상 감소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 흐름이 감지됐다.
자산별로는 이더리움의 파생 부담이 가장 컸다.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 약 6032만달러의 청산이 발생해 비트코인(4174만달러)을 웃돌았다. 가격은 2% 넘게 하락하며 레버리지 롱 포지션 정리가 집중됐다. 솔라나 역시 650만달러 이상 청산되며 알트코인 전반의 변동성 확대를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파생 지표 흐름을 급격한 하락 국면으로 보기보다는 과열 해소 이후의 숨 고르기 단계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 이후 레버리지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된 만큼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동시에 줄어든 상황에서 뚜렷한 방향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 빠진 자리 남은 ‘유동성 공백’, 남은 건 방향
이 같은 관망 기조는 가격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코인글래스의 비트코인 청산 히트맵을 보면 8만8000달러대부터 9만2000달러대 사이 일부 가격 구간에서 청산 대기 물량이 눈에 띄게 적은 모습이 포착된다. 과거 가격 변동 과정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거나 최근 청산과 포지션 정리로 유동성이 빠르게 소진된 결과다.
지지와 저항 사이가 비어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해당 구간에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거의 쌓이지 않아 가격이 움직일 경우 완충 없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거래와 청산이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변동성이 단기간에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를 겉보기엔 조용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불안정한 국면으로 평가한다.
다만 방향성이 정해질 경우 움직임은 빠를 수 있다. 9만2000달러를 돌파하면 숏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상승 속도가 붙을 수 있고, 반대로 8만8000달러 선이 무너지면 롱 포지션 정리가 이어지며 하방 압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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