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비트고(BitGo)가 데뷔 첫날 주가가 25% 가까이 급등하며 침체됐던 크립토 기업 기업공개(IPO) 시장의 회복 신호를 보냈다. 지난해 말 디지털자산 가격 조정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비트고는 22일(현짓지각) NYSE 상장에서 공모가 18달러를 웃도는 22.43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는 당초 제시 범위를 상회한 수준으로 결정됐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회사와 기존 주주들은 약 1180만 주를 매각해 총 2억128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종목 코드는 BTGO다.
이번 상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침체 국면에 들어선 디지털자산 기업 IPO의 본격적인 시험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앞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과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가 비교적 성공적인 상장을 마친 데 이어 비트고까지 양호한 출발을 보이면서 크립토 IPO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고는 2013년 실리콘밸리 출신 창업가 마이크 벨시가 설립한 회사로 다중서명 지갑 기술을 선도하며 성장해왔다. 현재는 커스터디를 비롯해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기관 대상 거래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벨시 CEO는 2024년 대선 과정에서 디지털자산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한 암호화폐 업계 인사 중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비트고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의 준비금을 보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은행 전환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결합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제도권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무 성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비트고는 2024년 1억566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고 2025년 첫 9개월 동안에도 353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4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1억2000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상장 이후에도 벨시 CEO는 전체 의결권의 50%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회사는 다만 저마진의 커스터디 사업 비중이 여전히 크며 토큰 거래 스테이킹 구독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디지털자산 가격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날 약 8만900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해 기록한 12만6000달러 고점 대비 약 29%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비트고 상장은 디지털자산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클래리티 법안 표결이 연기되며 은행권과 암호화폐 업계 간 스테이블코인 보상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벨시 CEO는 지난해 규제 환경 변화로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며 비트고의 잠재 시장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전후로 스페이스X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된 만큼 비트고의 데뷔 성과가 향후 IPO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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