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과 이를 둘러싼 관세 위협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 회피(Sell America)’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주식과 국채에 이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매도 흐름이 뚜렷해졌다.
20일(현지시각) 달러지수(DXY)는 전일 대비 0.44% 하락한 98.24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한때 0.7%까지 확대되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8.677이었다.
달러 약세를 부른 촉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국가 대상 관세 위협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에 반대하는 8개 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10%, 6월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즉각 반발하며 대응 조치 검토에 착수했고, 미·유럽 간 외교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자산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이와 함께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 증시 하락, 국채 매도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달러 수요를 약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덴마크 연기금이 미 국채 보유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신뢰에 균열을 더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유로(EUR/USD)는 0.63% 상승한 1.1711달러, 파운드(GBP/USD)는 0.08% 오른 1.34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스위스 프랑(USD/CHF)은 전일 대비 0.87% 급등하며 0.7902프랑으로, 3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 엔화(USD/JPY)는 일본 국채시장의 급등락 속에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유럽장 개장 이후 다시 강세를 회복하며 158.28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달러에서 엔화로 피신하는 ‘위험회피’ 흐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 위안화(USDCNH)는 6.9576위안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호주달러(AUD/USD)와 뉴질랜드달러(NZD/USD)는 각각 0.27%, 0.54% 상승해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토니 시카모어 IG 마켓 분석가는 “이번 달러 약세는 단기 매도 흐름을 넘어, 지정학 불확실성, 동맹국과의 갈등,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 저하, 그리고 탈달러화(de-dollarization) 가속에 대한 우려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관세 발언이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들을 들어 “이번 위협 역시 시장이 과잉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마크 챈들러 반노번 캐피탈 마켓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이미 높은 가격에 도달해 있었고, 이번 사태는 그 균열을 유발한 결정적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큰 폭 하락했으나, 향후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 조절 여부와 유럽과의 외교적 타협 가능성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8일 예정된 일본 총선과 연준의 금리 동결 여부, 글로벌 경기지표 발표 등이 추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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