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강조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외교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시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그린란드 집착 재점화… “매우 흥미로운 다보스가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도착을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뿐”이라며 사실상 영토 편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와의 “아주 좋은 통화” 이후 다보스에서 그린란드 관련 회동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매우 흥미로운 다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위협과 군사력 언급… 유럽과의 긴장 고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의 그린란드 구상에 반대할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그린란드 자치정부 수장은 “미국이 군사력 사용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국채 가격도 떨어진 반면, 금과 은 등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유럽 정상들 반발… “그린란드 주권은 협상 대상 아냐”
유럽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일제히 반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린란드의 주권은 협상 불가(non-negotiable)”라고 못 박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관세를 통한 압박을 “동맹국의 영토 주권을 겨냥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트럼프에게 “그린란드 문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했다.
반면 핀란드 대통령과 일부 북유럽 국가는 사태 완화를 강조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비교… 지정학적 파장 확대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그린란드 압박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비교하며 국제 사회의 이중 잣대를 지적했다. 이는 그린란드 문제가 단순한 미·유럽 갈등을 넘어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얼마나 멀리 갈지? 직접 보게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를 얻기 위해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직접 보게 될 것”이라고 답하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자신이 “NATO를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대해 “내가 있을 때는 아주 잘 대해준다”며 전통적 동맹과의 관계를 과시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다보스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그린란드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그린란드는 이번 다보스 포럼의 최대 외교·지정학적 변수로 떠올랐다. 보호무역, 영토 주권, 군사력 언급이 결합되며 세계 자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동 요인이 되고 있다.
그린란드, ‘빙하 아래 묻힌 전략 자산’
그린란드는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 가능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군수 장비,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이다. 여기에 석유와 천연가스, 우라늄 등 에너지 자원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후 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채굴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제 사회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라 미래 산업과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경쟁의 성격을 띤다.
에너지 안보와 북극 항로, 미·중·러의 교차점
그린란드는 북극 항로의 요충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북극 항로는 기존 해상 운송로 대비 물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글로벌 에너지 수송과 교역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진출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사례를 언급하며 반발한 것도, 북극을 둘러싼 세력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자원 민족주의 확산과 디지털자산의 부상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사태가 ‘자원 민족주의(resource nationalism)’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들이 전략 자원을 무기화하고 공급망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글로벌 금융과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국경과 정치 리스크에 덜 종속된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이 대안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비트코인과 금 등 대체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자산 토큰화, ‘자원 금융’의 새로운 실험대
그린란드가 보유한 막대한 자원은 향후 자산 토큰화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광물, 에너지 프로젝트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구조화해 글로벌 투자 자본을 유치하려는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전통 금융을 우회한 새로운 자원 금융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그린란드 리스크’, 글로벌 자본의 시험대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기적 외교 분쟁이 아닌 중장기 지정학 리스크로 보고 있다. 영토 주권, 군사력 언급, 관세 압박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글로벌 자본은 더욱 정치적 판단을 요구받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은 향후 에너지 가격, 원자재 시장, 디지털자산 흐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원과 금융, 지정학이 동시에 충돌하는 이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포스트 세계화 시대’의 상징적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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