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가 19일(현지시각) 2025년 스테이블코인 열풍을 이을 다음 주자로 ‘토큰화 자산(RWA)’을 지목하며, 2026년 말 관련 시장 규모가 4000억달러(약 591조52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머니마켓펀드(MMF), 금 등 모든 전통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되는 ‘자본 시장의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시장 규모 4000억달러 전망…가치 이전 시스템으로 진화
사미르 커비지 해시덱스(Hashdex)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26년 말까지 4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약 360억달러(약 53조2150억원) 수준인 시장이 1년 만에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토큰화를 통해 금융 자산이 전달되는 구조 자체가 새롭게 재편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변화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확보된 온체인 자금이 실질적인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다. 현금이 토큰화되면서 이 자금이 디지털 자본 시장으로 유입되는 강력한 교두보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커비지는 “이제 자산의 온체인 전환 여부보다, 전환의 속도와 규모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관건이 됐다”고 평가했다.
전통 금융권의 본격 참전… “테스트 단계 끝내고 실제 구현 돌입”
그동안 토큰화를 시범 운영 수준으로만 다뤘던 전통 금융권도 올해부터는 실질적인 현장 도입을 시작할 전망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Tether)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은 은행들이 테스트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기술을 상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효율성 향상과 접근성 확대라는 토큰화의 이점이 이미 간과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며, 특히 신흥 시장 발행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자금 조달을 통해 금융 소외 계층까지 아우르는 시장 포용성 확장의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위르겐 블룸버그 센트리퓨즈(Centrifuge)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6년 말까지 실물 자산(RWA) 토큰의 총 예치 자산(TVL)이 1000억달러(약 147조8700억원)를 넘어설 것이며 세계 20대 자산운용사 중 절반 이상이 토큰화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주요 지수 제공업체들이 자사 상품의 온체인 버전을 선보이며 인덱스 펀드 시장의 온체인 전환도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주식과 ETF의 온체인 전환…디파이와의 결합 가속화
토큰화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로버트 레슈너 슈퍼스테이트(Superstate) 창립자는 과거 법적 장벽에 가로막혔던 공모주가 이제 본격적인 온체인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빈후드·크라켄·제미니 등 주요 플랫폼이 주식을 토큰화한 자산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합성 자산을 넘어 발행자가 직접 온체인에서 주식을 발행하는 구조가 힘을 얻고 있다.
카를로스 도밍고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CEO는 발행자와 협력해 토큰 자체가 실제 주식과 동일한 권리를 지니는 ‘네이티브 토큰화’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S&P 500이나 나스닥 100 같은 미국 시장 지수 노출을 원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토큰화된 ETF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큰화 자산이 디파이(DeFi)의 핵심 담보물로 쓰이면서 기관들의 온체인 참여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도 활발하다. 게이브 오트 디나리(Dinari) 공동창립자는 토큰화된 증권이 단일 장부에 머물지 않고 여러 체인과 플랫폼을 가로지르며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과 데이터가 서로 다른 시스템 사이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인프라가 파편화를 막는 핵심이 될 것이며 이는 금융 자산의 새로운 글로벌화 시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금이 토큰화 자산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렌조 USDT0 공동창립자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계층이 된 것처럼 토큰화된 금이 온체인 금융의 담보 계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가 부채에 대한 신뢰 하락 속에서 프로그래밍 가능한 금이 단순한 실물 자산 카테고리를 넘어 온체인 금융의 표준 안전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인데스크는 “2026년의 토큰화 시장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법적 명확성 △상호운용성 △통합 인증 시스템을 갖춘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안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