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해원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핵심 수익원인 대출 영업 확대가 어려워진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은 해외 시장에 디지털 뱅킹 모델을 이식하거나 디지털자산·스테이블코인 기반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업권별·금융회사별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 아래, 올해 목표치는 경상성장률 전망치인 4.1%를 밑도는 3%대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목표치를 초과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가계대출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은행권에는 상대적으로 더 낮은 목표치가 적용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투트랙
카카오뱅크는 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시암상업은행(SCB)을 보유한 금융지주 SCBX와 협력해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가상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해당 가상은행은 지난해 6월 인가를 확보했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태국은 국내 금융권에 ‘불모지’로 평가받아온 시장이다. 불모지란 특정 산업(금융, 소매업 등)이나 문화, 혹은 종교적으로 한국 기업이나 문화가 진출하기 어려웠거나 기반이 약한 지역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현지에 진출했던 국내 은행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고, 이후 재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태국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확장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최근 이용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2024년 6월 출범한 슈퍼뱅크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최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상장도 마쳤다. 카카오뱅크가 UI·UX 자문을 통해 모바일 금융 경험을 이식한 점이 성과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 UAE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모색
케이뱅크는 중동을 글로벌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자산 기업 ‘체인저’, 국내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디지털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글로벌 송금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업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결제 기술에 대한 선제적 기술 검증(PoC)을 통해 향후 신사업 모델로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동은 외국인 노동자와 자본 이동이 전제된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국경 간 자금 이동 수요가 매우 크다. 실제로 UAE 인구의 80~90%가 외국인으로, 급여 송금과 자산 이전, 본국 송금이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또한 UAE에는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 등 금융 자유구역이 조성돼 외환 규제가 거의 없고 자금 반출입 제한도 크지 않다. 글로벌 은행과 핀테크, 디지털자산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으며, 디지털자산 역시 투기 대상이 아닌 금융 인프라와 산업으로 인식돼 업종별 라이선스 체계가 정비돼 있다. 이 때문에 은행과 블록체인 기반 송금·결제 모델을 결합한 사업을 실험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금은 특정 타깃을 정해 놓고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라기보다는, 향후를 대비해 기술 구현과 검증을 먼저 진행하는 단계로 봐달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디지털자산 수탁 등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신사업 모델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거점 설립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토스뱅크, 해외 진출은 ‘중장기 전략’으로 설정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해외 진출을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분 투자, 합작법인 설립, 서비스형 뱅킹(BaaS) 등 다양한 방식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까지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다. 신흥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선진국은 금융 인프라는 갖춰져 있으나 고객 경험의 디지털화가 더딘 만큼 협업 수요가 존재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 등에 투자해 온 벤처캐피탈 리빗(Ribbit) 역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과 같은 새로운 인프라 지역에 투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사이트 브이씨는 “리빗 캐피털은 인도·동남아·아프리카 등 모바일 금융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을 차세대 핵심 투자 무대로 삼고,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전 주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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