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이 제한적인 완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반등했다. 엔화는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급락하며, 외환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30분 기준(한국시각) 달러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13% 상승한 99.117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99.2선을 상회하기도 하며 달러화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준의 금리 완화 속도 조절 전망이 강해지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매파적 인하(hawkish cut)’로 불리는 제한적 완화 기조가 표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달러화는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반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3.50~3.75% 범위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다.
달러화는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엔화는 전날 밤 일본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가 가팔라졌다. 달러·엔 환율은 0.3% 오른 155.97엔까지 상승했으며, 유로·엔 환율 역시 0.3% 오른 181.42엔을 기록했다. 이번 강진의 여파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로화는 독일 장기 국채 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달러 강세에 밀려 소폭 하락한 1.1639달러에서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고, 일부 인사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호주달러는 최근 물가·성장·소비 지표가 모두 강세를 보이며 일시적으로 2개월 반 만에 최고치인 0.6649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이익 실현 매물에 0.3% 하락한 0.6621달러로 되돌아섰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0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캐나다달러는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 이날은 0.3% 하락하며 1.3850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도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달러 대비 1.3327달러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편 시장은 연준의 향후 스탠스와 더불어 내부 위원 간 의견 분열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투기적 달러 매수 포지션이 확대된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 매파·비둘기파 양측의 이견이 드러날 경우 외환시장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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