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러시아산 원유 할인 공세와 비(非)달러 결제 확산, 미·중 간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리며 미국산 원유 외면이 가속화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인도석유공사(IOC)는 최근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대신 아부다비 다스(Das)·나이지리아 아그바미(Agbami)·우산(Usan) 등 중동·서아프리카산 원유를 선택했다. 불과 지난주 500만 배럴의 WTI를 사들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물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미국산 원유 기피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이번 조달 전환은 정치적 고려보다는 단순한 가격 산술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아시아향 차익거래(arbitrage) 창이 열렸다가 곧 좁혀지면서 무르반·두바이 원유 가격이 상승했고, 운임 변동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인도만의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들어 브릭스(BRICS) 국가 전반에서 미국산 원유 비중이 크게 줄었다. 특히 중국은 미·중 간 보복성 관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미국산 수입을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축소했다. 그 대신 러시아산 원유로 수입선을 대체하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탈달러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브릭스 국가들은 원유 거래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 제도적 완성도는 낮지만 공동 지불 시스템 구축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가 오히려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산 원유는 점점 경쟁력을 잃고 구매자들은 더 싼 원유와 간단한 결제 방식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한 트레이더는 “정치가 기름을 비싸게 만들거나 결제를 복잡하게 하면 수입국은 결국 다른 선택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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