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8년 간의 대장정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리플 랩스(Ripple Labs) 공동 창업자이자 前CTO였던 제드 맥캘럽(Jed McCaleb)이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XRP를 팔아치운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맥캘럽은 지난 2014년 리플(Ripple)을 떠나면서 총 90억 XRP(전체 유통 공급량의 약 18.6%)를 분배받았다. 스스로 찍어낸 것일 뿐, 한 푼의 비용도 들지 않았다. 다만 락업 기간을 준수해야 했기에 가지고 있던 XRP 90억개를 한꺼번에 시장에 내다 팔 순 없었다.

블록체인 탐색기 XRP Scan의 데이터에 따르면 맥캘럽의 ‘~tacostand’ 지갑 주소는 17일(한국시간) 오후 7시 31분 1108만 개(1,108,826.35 XRP, 시가 394,742달러 상당)을 전송했고 그의 지갑에는 47.6912 XRP만 남았다. 지갑은 17일 자정 이전에 계정 삭제 명령을 실행했고 이로써 장장 8년을 끌어온 XRP 마라톤 세일이 마감됐다.

맥캘럽이 보유한 XRP의 양을 추적하는 웹 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316만 XRP를 매도했고 매월 일 평균 468만 XRP씩을 팔아 치웠다.

# 봉이 ‘맥’선달, 그가 판 4조원 물량 사준 건 개미들
블록템포의 보도에 따르면, 2012년 리플(Ripple)을 공동 설립하고 핵심 구성원이 된 맥캘럽은 2013년부터 CTO로 일하면서 초기 분배 물량 중 약 200억 XRP를 크리스 라르센(Chris Larsen), 아서 브리토(Arthur Britto)와 나눠 가졌다. 앞서 언급했듯 그들이 찍어냈고 그들끼리 나눴다.

이후 2014년 자신의 몫인 90억 XRP를 가지고 회사를 떠난 맥캘럽은 스텔라체인(XLM)를 세웠다. 그는 떠날 때 한번에 XRP를 팔지 못하고 락업 기간을 지켜야 한다는 매도 계약에 서명했다.

계약에 따르면, 첫 해에는 매주 10,000달러 이상의 XRP를 팔 수 없도록 제한됐고, 그후 3년 동안에는 매주 20,000달러 이하의 XRP만 팔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제드는 2018~2019년에 10억 XRP를, 2020년 이후에는 20억 XRP를 판매할 수 있도록 수량 제한 방식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오데일리(Odaily)의 계산에 따르면, 맥캘럽이 지난 8년간 XRP를 팔아치워 현금화한 돈은 총 31억 2670만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현재 4조 1천억원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 물량 대부분을 XRP를 사랑하는 개미들이 사줬다. 맥캘럽에 가려진 리플의 다른 공동 창업자들이 팔아치운 XRP를 합치면 제드 보다 많다.

8년 동안 제드 맥캘럽은 단 두 차례만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 SEC가 리플(Ripple)이 미등록 증권이라는 명목으로 기소한 12월 23일부터 한달여 기간 동안이 첫 번째고, 2021년 8월부터 12월 사이가 두 번째다.

제드의 XRP 매도가 끝나자 커뮤니티는 환호하는 분위기다. XRP 가격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약간의 반등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반영된 것일 뿐이다.

57,5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리플 지지자 @realXRPwhale는 트위터에 “제드 맥캘럽이 최근 남아 있던 500만 XRP를 팔아치웠다. 당신은 이제 그보다 더 많은 XRP를 소유하고 있다”는 농담을 던졌다.

천재적인 연금술사 제드 맥캘럽이 거둬 들인 재산 4조 1천억원은 2021년 국내 부자 순위와 비교해보면, SK그룹 최태원 회장(3조 8천억원)을 앞선 13위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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