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영지식(ZK) 증명 데이터 코프로세서 프로젝트 브레비스(Brevis·BREV)가 비앤비(BNB) 체인의 대표적 오라클 네트워크인 아프로(APR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예측 시장의 결과 도출 과정에서 검증인의 합의 대신 암호학적 증명을 사용하는 무신뢰 오라클 인프라와 트레이더의 전략을 보호하는 프라이버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오라클의 ‘사회적 합의’ 한계, 수학적 증명으로 해결
최근 비앤비(BNB) 체인에서는 오피니언(Opinion)과 같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예측 시장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예측 시장은 여전히 검증인들이 현실 세계의 사건을 확인하고 다수결로 결론을 내리는 ‘사회적 합의’ 방식의 오라클에 의존하고 있다. 이 방식은 △검증인 간의 공모 가능성 △분쟁 해결 시 발생하는 지연 시간 △높은 비용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브레비스와 아프로는 이러한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이 아닌 수학적 증명을 통해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이번 협업은 브레비스의 영지식 증명 데이터 코프로세서와 영지식 전송 계층 보안(zkTLS), 그리고 피코 영지식 가상머신(Pico zkVM) 기술을 아프로의 오라클 네트워크와 결합해 예측 시장에 필요한 다음 세 가지 핵심 데이터 범주를 완벽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첫 번째는 온체인 히스토리 데이터다. 특정 프로토콜의 지난주 거래량이나 활성 지갑 수와 같은 데이터는 이미 블록체인에 존재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가 이를 직접 계산하기에는 가스비 부담이 너무 크다. 브레비스는 영지식 증명 데이터 코프로세서를 통해 오프체인에서 이를 계산한 뒤 계산의 정확성을 증명하는 영지식 증명을 생성해 저렴한 비용으로 온체인에 전달한다.
두 번째는 스포츠 결과나 경제 지표 같은 오프체인 공개 데이터다. 기존 오라클은 검증인이 웹사이트를 직접 보고 증언해야 했으나, 브레비스의 영지식 전송 계층 보안 기술을 사용하면 웹 소스로부터 데이터를 가져올 때 전송 계층 보안(TLS) 세션 자체가 변조되지 않았음을 암호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여기에 피코 영지식 가상머신이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값만 추출하므로, 별도의 투표 과정 없이도 즉각적이고 객관적인 결과 도출이 가능해진다.
세 번째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이나 기밀 데이터 기반의 예측 시장이다. 데이터 제공자가 자신의 알고리즘 해시값을 온체인에 공개한 뒤 결과값과 함께 영지식 증명을 제출하면, 트레이더들은 세부 로직을 알지 못해도 해당 결과가 공개된 알고리즘에 따라 정확히 산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기업용 지수나 분석 지표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예측 시장을 가능하게 한다.
기관급 트레이더를 위한 프라이버시 인프라 구축
무신뢰 오라클과 함께 양사가 주력하는 또 다른 축은 트레이더를 위한 프라이버시 보호 인프라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은 신뢰의 근간이지만,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트레이더들에게는 거래 의도나 포지션 규모, 차익 거래 경로가 노출되는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한다. 전략이 노출되면 다른 참여자들에게 공격 대상이 되거나 프런트러닝을 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브레비스는 영지식 증명을 통해 거래의 ‘유효성’과 ‘가시성’을 분리한다. 트레이더는 자신의 구체적인 실행 경로와 지갑 주소 간의 상관관계를 숨기면서도, 해당 거래가 프로토콜의 규칙과 전략적 제약 조건을 모두 준수했음을 증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관급 투자자들은 전략 유출 걱정 없이 투명한 공공 인프라 위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현재 이러한 무신뢰 오라클과 프라이버시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BNB 체인 생태계 전반으로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