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영지식(ZK) 증명 코프로세서 프로젝트 브레비스(Brevis·BREV)와 비앤비(BNB) 체인이 차세대 프라이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을 확장한다. 양사는 프라이버시 프로젝트 ‘프라이버시 풀스(Privacy Pools)’의 개발팀 제로엑스보우(0xbow)와 협업해 개발 중인 ‘지능형 프라이버시 풀’을 2026년 1분기 중 비앤비 체인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프라이버시의 세 가지 차원… “단순 은닉 넘어 지능형 제어 모델로”
브레비스는 기존의 프라이버시 도구들이 단순히 ‘누가 누구에게 보냈는가’를 숨기는 데 집중했다면, 차세대 인프라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 정교한 제어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브레비스와 BNB 체인은 프라이버시 시스템을 이해하는 새로운 구조로 프라이버시 대상·정보 공개 프로토콜·대상 사용자의 세 가지 차원을 제시했다.
먼저 프라이버시 대상의 경우 거래 금액뿐만 아니라 지갑의 이력·거래소 활동·평판 신호와 같은 사용자 속성부터 인공지능(AI) 모델 가중치나 거래 의도 같은 데이터까지 범위를 넓혔다.
정보 공개 프로토콜 차원에서는 보호된 정보를 누가 어떤 조건에서 공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뢰 경계를 설정한다. 사용자 본인만 공개할 수 있는 설계부터 특정 거버넌스 조건하에 위원회나 규제 당국이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는 등 실무적인 규제 준수가 가능한 구조를 지향한다.
마지막으로 대상 사용자 설정을 통해 고객 신원 확인(KYC) 인증자나 특정 온체인 이력 보유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함으로써 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한다.
제로엑스보우와 협업… “영지식 증명으로 규제 준수 입증 후 익명 거래”
이번 협력의 첫 결과물인 지능형 프라이버시 풀은 제로엑스보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현된다. 사용자는 자신의 자산을 풀에 예치한 뒤 입금 주소와 출금 주소 사이의 연결고리 없이 새로운 주소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기존 믹서와의 결정적인 차별점은 ‘연관 세트(Association Set)’의 도입이다. 사용자는 브레비스의 영지식 데이터 코프로세서를 통해 자금이 규제를 준수하는 정당한 출처에서 기인했음을 입증하거나, 영지식 전송 계층 보안(Zero-Knowledge Transport Layer Security·zkTLS) 기술을 활용해 실제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도 거래소의 인증된 계정 보유자임을 증명해야만 프라이버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예치된 자금이 사후에 제재 대상이나 악성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 해당 자금은 연관 세트에서 제거돼 비공개 인출이 차단된다. 이는 법 집행을 위한 통제된 공개 경로를 마련함과 동시에 일반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모델이다.
양사는 이 지능형 프라이버시 구조가 결제 외에도 AI 학습 데이터 보호나 예측 시장의 계산 로직 검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지갑 주소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토큰의 장기 보유자임을 인증해 소셜 플랫폼의 평판을 높이거나,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가 오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면서도 원본 데이터의 보안을 유지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또 알고리즘 기반의 예측 시장에서 계산 로직을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결과값이 조작되지 않았음을 영지식 증명으로 입증하는 등, 기존 모델로는 불가능했던 영역에서 프라이버시 기술이 활용될 전망이다.
브레비스 측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익명성 아니면 투명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시대는 끝났다”며 “BNB 체인과 함께 구축하는 인프라는 보호 대상과 접근 권한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차세대 웹3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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