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 한은, 올해 안에 CBDC 가상환경 테스트 진행 

지난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CBDC는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가상환경 하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CBDC 발행 기반이 되는 제도적 여건 및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업무보고서에서 “전문인력 및 전담조직(디지털화폐연구팀 및 기술반)을 확충하는 가운데 분산원장기술 적용 테스트 등을 통해 CBDC의 기술적 기반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3월 말 완료되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하반기 중 가상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은은 통화정책, 금융안정, 발권업무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제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급 및 시장인프라 위원회(CPMI)의 ‘지급결제의 미래’ 실무그룹, 국제결제은행 혁신허브 내 ‘CBDC’ 실무그룹 등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스테이블코인 등 민간 디지털화폐 이용 확산 시 지급결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은은 비대면 금융거래 시 신원확인을 안전하고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증명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분산ID(DID) 표준 제정도 추진한다.

◆ 연준 의장 “디지털 달러 문제, 대중과 협력할 것”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디지털 달러 문제에 있어 대중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이 질문한 디지털 달러 개념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는 (디지털 달러에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연준이 대중과 상당히 활발하게 교류하는 해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공개적인 행사를 통해 (디지털 달러 관련)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더블록은 “그가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연준이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단, 연준은 아직 디지털 달러 관련 공식적인 계획을 대중에게 발표할 생각이 없다. 파월 의장은 아직 CBDC 관련 법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이디어에 대한 논평보다는 문제 관련 의견을 대중에게서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디지털 달러 관련 확인된 기술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CBDC에 대해 연구하거나 발행하고 있는 다른 중앙은행들과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과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CBDC 진행 상황에 관해 던진 질문에 대해 “디지털 달러는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젝트”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