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디지털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 디지털 혁신이 우리 경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그 중심에는 화폐를 둘러싼 변화가 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13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된 ‘블록페스타 2020’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가 가속화시킨 디지털 금융 : 화폐적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조치 등으로 대면 경제활동에 의존한 소비·생산활동이 급속히 위축되는 와중에 비대면·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정착했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가상자산과 CBDC’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다수 정부는 가상화폐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주초차익이나 화폐주권 개념이 약해지고 금융산업에 대한 국가 장악력이 약화될 수 있어 가상화폐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관련 논의가 최근 분산원장기술 발전, 가상자산 확산 등을 계기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미중 대결이 가시화되가는 시점에서 CBDC는 통화전쟁 도구로 부상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전 위원장은 ‘가상자산과 자금세탁방지’에 대해 국제적인 흐름도 언급했다. 다양한 가상자산과 유통경로를 통해 태러자금 세탁 시도가 증가하면서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회원국들에게 40가지 권고안을 제시했고, G20은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2021년 3월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을 적용한다. 신 전 위원장은 “자금세탁방지 관련 디지털 ID(DID) 논의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개회사 중인 최창환 블록미디어 대표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블록페스타’는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 컨퍼런스로 디지털 경제 전문 매체 ‘블록미디어’가 주관하고 있다. 블록미디어 최창환 대표는 인사말에서 디지털 자산 및 디지털 자산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가 디지털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는 촉매가 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 생활의 디지털라이제이션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약점을 보완할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블록페스타 2020’은 블록미디어와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블록와이즈평가정보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올해는 ‘코로나 그 이후, 디지털라이제이션 그리고 디지털 자산’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 김형주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장, 윤하리 신한은행 랩장, 브루스 폰 오션 프로토콜 창립자 등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관계자들이 모여 ‘코로나 이후 디지털 시대’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세종텔레콤 등 부산 블록체인 특구 관련 기업들과 디파이, DID 얼라이언스 등 업계 관계자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