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고객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모바일 금고 서비스 파일럿을 만들고 있습니다.”

‘블록페스타 2020’에 연사로 참여한 윤하리 신한은행 랩장은 13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틍금융시장의 대응, CBDC 소개’라는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그는 블록체인이 금융권에서 활용되는 분야와 사례 소개, 신한은행 블록체인 적용 현황, CBDC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 금융권에서 진행중인 블록체인 사업 

윤 랩장은 금융권 관련 블록체인 사업이 금융권에서 2020년 말까지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까지는 100억 달러, 2025년까지는 1760억 달러, 2030년까지는 3조 달러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권에서 활용되는 블록체인 산업으로 관세청 수출통관물류 시범사업,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보험금 자동지급 등에 대해 언급했다.

◆ 자격검증 등 블록체인 기술 응용 

윤 랩장은 신한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응용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자격검증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닥터론 상품을 취급할 때 외부 기관과 자격검증 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대출까지 2, 3일 걸리던 것을 실시간으로 단축했고 개인정보보안 취약점 등을 해결했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이 이용하는 정책자금 대출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고객 방문 횟수 및 대출 처리 기간을 단축했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DID(디지털 신원증명) 컨소시엄에 참여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신한 SOL을 비대면 실명확인에 적용했다. 이니셜 컨소시엄을 통해서는 다양한 기관과 고객이 인증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을 대체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에서 글로벌 표준화 참여 및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통합 신원 확인 과정을 구축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윤 랩장은 이어 “고객이 보유한 금융정보, 의료정보, 신용정보 등을 포함해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모바일 금고 서비스 파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디지털 자산 해킹·탈취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고 금융당국의 KYC(고객신원확인)과 AML(자금세탁방지) 정책을 준수한다.

◆ LG CNS와 CBDC 기술 검증

신한은행은 LG CNS와 진행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대응 사업도 진행 중이다. 양사는 한국은행이 내년이 진행할 예정인 CBDC 파일럿 테스트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주요 기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또 금융기관과 고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기술 검증을 추진한다.

중앙은행 지갑에서 CBDC를 발행하면 신한은행 지갑에 입금되고 신한은행은 발행된 CBDC를 가맹점이나 고객 지갑으로 송금한다. 고객은 가맹점에서 CBDC를 결제하거나 개인간 CBDC 송금을 할 수 있다. 고객은 신한은행에서 CBDC용 지갑을 생성해 등록할 수 있고, 신한은행 계좌를 통해 CBDC에서 원화를 환전하거나 충전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지갑을 생성할 시 KYC를 진행한다.

윤 랩장은 CBDC 발행 이후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금융 서비스가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