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IMF는 “AI 투자 붐이 성장의 동력인 동시에 새로운 취약성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각) IMF가 공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026년 성장률 전망은 2.4%로 상향됐으며, 중국은 4.5%, 인도는 6.4%로 조정됐다.
IMF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장벽 확대와 지정학적 긴장이 상승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유럽 여러 나라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에는 25%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각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Pierre-Olivier Gourinchas)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리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 전반에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IMF는 최근 성장세가 대규모 AI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AI 기술의 실제 효용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급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세계 성장률이 2.9%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주식의 총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26%에 달해, 지난 2001년 닷컴버블 시기(13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반면 AI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세계 성장률은 3.6%까지 높아지고 향후 매년 0.1~0.8%포인트 추가 성장 효과를 낼 수 있다고 IMF는 전망했다. 다만 AI 관련 대규모 투자는 실질 중립금리를 끌어올려 향후 통화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 결정을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조사를 개시한 데 대해, 구랭샤스는 “정치적 압박이 금리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책 독립성이 약화되면 정부 차입비용이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에 대한 신뢰 상실은 국채 재평가를 초래하고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신흥국 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4.2%에서 4.5%, 인도는 6.2%에서 6.4%로 올랐다. 반면 선진국 간 성장 격차가 확대되며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IMF는 지적했다.
구랭샤스는 “지역별 성장 격차의 확대는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