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영국 도박위원회(UK Gambling Commission)가 메타플랫폼스(Meta Platforms)를 상대로 불법 도박 광고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영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무허가 도박 사이트 광고가 다수 확인됐지만, 메타는 이를 차단하기보다 “AI 도구로 찾아내 달라”고 규제당국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틴 밀러(Tim Miller) 도박위원회 총괄국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CE(International Casino Exhibition) 게임 콘퍼런스 연설에서 “메타가 불법 광고를 알고도 눈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밀러 국장은 “규제당국이 메타의 공개 광고 라이브러리에서 불법 광고를 찾아냈다면, 메타 역시 충분히 탐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찾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도박위원회는 “not on Gamstop”이라는 문구를 포함한 광고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Gamstop은 문제성 도박 이용자가 온라인 게임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도록 돕는 영국의 공공서비스로, 모든 합법 운영업체는 Gamstop과 연동해야 한다.
메타는 도박위원회에 “불법 광고를 발견하면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보고하라”며 “통보받은 경우에만 삭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밀러는 “세계 최대 테크기업 중 하나인 메타가 자체 키워드 필터조차 사용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법 도박업자와 사기범들로부터 광고비를 계속 받으며 방관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도박위원회는 무허가 사이트가 소비자 보호 의무를 회피하고 탈세하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당국은 지금까지 수십만 개의 불법 도박 관련 사이트를 차단했지만, 불법 광고는 지속되고 있다.
앞서 국제 비영리 매체 ‘레스트오브월드(Rest of World)’도 인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도박이 불법인 국가에서 메타 플랫폼을 통한 불법 광고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