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중국과 그린란드가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중국 위협론’은 국제법을 무시한 자기 합리화”라고 비판했고, 그린란드 정부는 “관세 협박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8개국에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6월부터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궈자쿤(Guo Jiaku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그린란드 사안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다뤄져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 위협론’을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한 명분으로 삼지 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극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린란드는 미국 안보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은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일부로, 미국의 일방적 행위는 국제 질서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Jens-Frederik Nielsen) 그린란드 총리는 “관세로 압박해도 그린란드의 입장은 바뀌지 않는다”며 “국제법과 자결권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닐센 총리는 이날 누크(Nuuk)와 덴마크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유럽 지도자들의 지지는 그린란드의 주권 의지를 확인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을 수용 불가로 규정하고, 보복관세 및 경제 제재를 검토 중이다.
이번 사안은 미국 대법원이 심리 중인 ‘1977년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관련 사건과도 맞물려 있다.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법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는지를 곧 판결할 예정이다.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관세 정당 판결 확률은 30%로, 발표 직후 17%에서 상승했다.
폴리마켓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말까지 그린란드를 확보할 가능성은 21%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직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그린란드 사안이 무역·안보·통화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