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11일(현지시각)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내며 주요 코인 대부분이 하락권에 머물렀다. 비트코인(BTC)은 장중 9만달러 초반대에서 하락 폭을 제한했으나 이더리움(ETH)과 주요 알트코인은 낙폭이 크게 확대되며 변동성이 강화됐다. 시장의 투자심리는 ‘공포(Fear)’로 이동하며 단기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3.1조달러로 전일 보다 2.22% 감소했다. 시총 상위 20개 코인의 흐름을 반영하는 CMC20 지수는 192.43으로 2.72% 하락했고, 탐욕·공포 지수(Fear & Greed Index)는 29를 기록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흐름이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6% 내린 9만1110달러에 거래됐다. 단기 지지선 근처에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었다.
이더리움은 5.31% 하락한 3198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코인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솔라나(SOL)는 2.31% 하락한 134달러대를 기록하며 최근 강세 기조가 한풀 꺾였다. 대형 디파이(DeFi) 네트워크 자금 유입이 둔화한 점과 거래량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자연스러운 조정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엑스알피(XRP)는 2.86%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관련 호재에도 불구하고 단기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도지코인(DOGE)은 5.93% 하락하며 낙폭이 확대됐다. 소셜 기반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단기 이벤트성 수요가 사라지며 가격 모멘텀이 약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밈코인이 가장 먼저 매도 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르다노(ADA)는 이날 알트코인 중 낙폭이 가장 컸다. 10.67% 급락하며 단기 하방 압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거래량 감소와 함께 숏 포지션 증가가 겹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지며 손절 매물까지 더해지면서 낙폭이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정은 연말로 접어들며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든 데다, 주요 코인의 단기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이 맞물린 영향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장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마르튠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지난 한 주 동안 1만달러 이하의 소액 주문이 급격히 줄며 누적 거래량 델타가 -5812만달러까지 하락했다”며 “소액 투자자의 투매 가능성이 현재 조정의 중심”이라고 진단했다.
온체인 전문가 윌리 우도 “글로벌 유동성 위기 속에서 비트코인은 아직 본격적인 시험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금이 주식보다 강세를 보였던 2000년, 2008년과 유사한 환경이 형성될 경우 4년 주기로 예측된 시나리오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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