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리플이 약 5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며 월가 주요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번 거래는 리플의 기업가치를 400억달러로 평가했으며, 투자자 보호 조항을 포함해 사실상 ‘무위험 투자’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5억달러 규모의 지분 매각을 통해 시타델시큐리티즈(Citadel Securities),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Fortress Investment Group), 브레번하워드(Brevan Howard),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마샬웨이스(Marshall Wace), 팬테라캐피털(Pantera Capital) 등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거래로 리플의 기업가치는 약 400억달러(한화 약 58조8000억원) 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에는 철저한 보호장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3~4년 후 리플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으며, 연 10% 수익이 보장된다. 리플이 되사기 위해선 연 25% 수익을 제시해야 하는 조건이다. 또한 청산 우선권(liquidation preference)이 포함돼, 회사 매각이나 파산 시 신규 투자자들이 우선 상환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건 덕분에 이번 거래는 ‘거의 무위험 투자’로 평가된다. 월가 투자자들은 위험을 최소화한 채 리플의 성장 잠재력에 초기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리플이 이러한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이유는 상장 준비와 기관 신뢰 구축으로 해석된다. 리플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자사 보유 엑스알피(XRP) 비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엑스알피는 대부분 시장에 락업(locked) 상태거나 단계적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 강력한 보호 장치를 제시함으로써 리플은 신중한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결제 및 유동성 자산으로서 엑스알피(XRP)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엑스알피가 현재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결제 게이트웨이 거래의 약 8%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는 국제 결제 및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서 엑스알피의 사용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플은 은행, 결제사업자뿐 아니라 마스터카드의 결제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도 엑스알피 레저(XRPL)를 활용하는 등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