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40년 만기 국채 입찰이 비교적 양호한 수요를 기록하면서 채권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6일 실시된 40년물 일본국채 입찰의 평균 응찰 배수는 2.59배로, 최근 12개월 평균인 2.48배를 소폭 상회했다. 입찰 이후 해당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상승세를 보이다가 1bp(0.01%p) 하락한 3.68%에 거래됐다. 국채 선물도 장중 하락분을 회복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번 입찰 결과는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시장 전반의 재정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위쿤 총 BNY 아시아태평양지역 시니어 시장전략가는 “40년물 입찰은 순조롭게 마무리됐지만 낙관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아직은 일본국채(JGB)에 긍정적으로 접근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12월 예정된 국채 입찰 결과가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보다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국채 시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 전망에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4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3.7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에 발행된 신규 국채의 수익률은 3.555%로, 블룸버그 사전 설문 결과와 대체로 부합했다.
미키 덴 SMBC닛코증권 수석 금리전략가는 “응찰자는 존재했지만 강한 매수세는 확인되지 않았고, 전반적인 수요는 제한적이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로 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기부양책은 일반회계 기준 약 17.7조엔(약 1140억 달러)의 지출을 포함한 총 21.3조엔 규모로, 주요 내용은 물가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한다. 시장은 연말까지 예정된 본예산 편성 과정을 통해 실제 국채 발행 규모와 연간 공급량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전략가들은 “입찰이 비교적 원활히 진행되면서 이날 일본 시장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되찾았다”며 “엔화가 최근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고 일본 증시도 글로벌 주식시장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도쿄 시장도 최근의 불안에서 일부 벗어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이번 주 목요일 주요 국채 딜러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올해 들어 두 차례 슈퍼 장기물 발행을 감축한 바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해당 회의에서 추가 발행 감축 요청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류타로 기무라 AXA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 수석 채권전략가는 “향후 슈퍼 장기물 발행 감축 요구가 재무성에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번 입찰 결과를 지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무성은 이번 주 2년물 입찰을 시작으로 향후 2주간 5년물, 10년물, 20년물, 30년물 국채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단기물 수익률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