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한·미 간 금리 역전 차를 확대시키며 한국은행(한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7일 공개한 통화정책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 정책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가 미국 소비자물가를 0.8%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관세가 공급 충격을 일으켜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입 최종재 및 중간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 및 기업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를 축소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월 미국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금리 인하 횟수가 2회로 전망됐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치가 1회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 차가 현재의 2%에서 더 확대될 경우, 외국인 자본 이탈이 우려된다. 이는 경기 부양이 절실한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관세 정책이 섬유, 의복, 수산물 등의 가격에 높은 영향을 미쳤으며, 주요 관세 대상국인 중국과 멕시코가 물가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올해와 내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4%포인트와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023년과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9%, 2.5%로 예상됐다.
4월 기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로 완만한 둔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정책 시행 전 축적된 기업 재고가 가격 상승을 완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기업 채산성 악화와 가계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져 미국 경제의 내수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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