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 기자] 인공지능(AI) 붐이 실리콘밸리의 인재 영입 전쟁을 새로운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업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백만 달러 연봉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엔지니어링 팀 전체를 빼 오기 위한 파격적인 제안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인재 영입 제안은 과거 기준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WSJ은 “대형 기술 기업들은 서로 경쟁하고 있으며 차세대 혁신 기업이 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과도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개발 위해 다른 기술 엔지니어 ‘해고’ ..인력·자원 재분배

AI 인재 영입 전쟁은 또 다른 이유에서 주목된다. AI 기술 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고 더 많이 투자하기 위해 다른 기술 분야에서는 인력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원을 AI 쪽에 재분배하면서 AI 인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의 생성형 AI 책임자인 나빈 라오(Naveen Rao)는 “우리는 한쪽에는 사람이 넘쳐나고, 다른 쪽에서는 사람이 부족한,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저장 및 관리 스타트업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찾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s)을 훈련했거나, AI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자의 경우 자격을 갖춘 사람은 고작 몇 백 명에 불과하다고 라오는 지적한다.

이렇게 찾기 힘든 우수한 1등급 후보자들은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총보상 패키지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 영업 분야의 인재들도 수요가 많지만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술 전환 초기에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기존과 다른 스킬 셋과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요구된다.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후보자들은 일반 대기업 소프트웨어 영업 인력의 두 배 정도 벌고 있다.

#100만 달러 연봉 과도?…메타 AI 엔지니어 연봉 중간 값 40만 달러

이렇게 보면 AI가 무조건 핑크빛 미래 같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AI에서 일하는 대부분 사람에게 표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인력컨설팅업체(WTW)가 1,500개 이상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와 머신러닝 분야의 관리자 역할에 대한 기본 급여 증가율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5%에서 11%였다. 같은 기간 비관리자 역할에 대한 기본 급여 증가율은 같은 기간 동안 13%에서 19%였다.

레벨스파이(Levels.fyi)의 공동 창립자 주하이어 무사(Zuhayeer Musa)도 “오픈AI의 제안을 받은 여섯 후보자의 중간 연봉이 보너스와 주식을 포함해 92만5000 달러였다”고 말했다.

메타(Meta)의 경우 머신러닝과 AI 엔지니어 344명이 Levels.fyi에 공개한 연봉의 중간값은 보너스와 주식을 포함해 거의 40만 달러였다.

AI를 사용하여 제약 회사가 보다 효율적인 약물 시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로 헬스(Faro Health)의 CEO 스콧 체덤은 “우리는 회사 급여를 업계 상위 25%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2023년까지는 극단적인 이상치들 때문에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완화되는 징후를 보여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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