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식 엑스(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한 뒤 머스크와 SEC의 악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9일(현지 시간) SEC 공식 엑스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라는 가짜 게시물이 올라왔다. SEC 엑스 계정에는 30분 동안 해당 게시물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SEC는 즉각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일었다.

# SEC 엑스 계정…해킹 당했다

엑스 측에서는 “SEC의 전화번호를 탈취한 누군가가 엑스를 해킹했다”는 내용의 설명을 내놨다. SEC가 비밀번호 등 보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며, 엑스에 귀책 사유가 없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엑스 사용자 중 한 명이 “SEC의 비번이 뭐죠?”라는 트윗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는 해당 트윗에 “LFGDogeToTheMoon”이라고 답했다.

# 머스크, SEC 비아냥

이 말은 비속어(LFG : Let’s F***ing Go)와 암호화폐 도지코인(Doge)의 가격 급등(Dogecoin To The Moon)이라는 표현을 섞은 것이다.

머스크는 스스로 도지코인 지지자임을 강조해왔다. SEC가 엑스 계정 관리를 잘못해 해킹 당한 것을 비아냥거린 셈이다.

SEC는 과거 머스크의 즉흥적인 트윗을 문제 삼아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 2018년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고 트윗한 것을 문제 삼은 것. SEC는 머스크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트윗을 할 수 없도록 제안을 뒀다.

머스크는 지난해 법원에 SEC의 검열을 풀어달라는 별도의 요청을 넣기도 했다.

# 엑스 보안 괜찮나?

SEC 엑스 계정 해킹 사고는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엑스가 보안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다시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비밀번호 관리를 하더라도 우회로를 통해 계정 탈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엑스가 이러한 사고를 100% 막을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트위터(현 엑스) 전 보안 책임자였던 페이터 “머지” 자트코는 2022년 초 회사를 떠난 후, 미국 규제 당국에 부실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관행에 대해 공식적인 내부 고발자 신고를 제기하기도 했다.

# 엑스 해킹 사고 역사와 체면 구긴 SEC

2019년에는 잭 도시 전 트위터 CEO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했고, 해커들은 인종 비하 발언을 트윗에 올렸다.

2020년에는 플로리다의 한 10대가 조 바이든과 버락 오바마의 계정을 포함해 트위터의 여러 유명 계정을 장악하여 비트코인 사기를 벌였다.

2023년 초에는 해커가 수백 개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메일 주소를 포함한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훔치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계정을 해킹 당한 SEC의 체면이 구겨진 것은 물론 일론 머스크의 엑스가 해커 공격에 여전히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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