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이더리움 채굴자 일부가 9월로 예정된 이더리움 합병(머지)에 이견을 보이면서 하드포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채굴자 사이에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얼마나 많은 지지자들이 하드포크를 주장하고 있는 지는 인용된 바 없습니다.

어쨌든 이더리움 하드포크 소문이 나왔고 소문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8월 7일, 저스틴 썬이 인수한 폴로닉스 거래소가 ‘하드포크를 상정한’ ETHS(ETH1)와 ETHW(ETH2) 등 두 종의 신규 선물 토큰을 재빨리 상장하고 거래에 들어갔습니다. 폴리닉스는 지난 6월 저스틴 썬이 인수했습니다.

하루 앞선 6일, 서울에 온 비탈릭은 매체들과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는 “작업증명(PoW)을 유지하기 위해 이더리움 하드포크(ETHW)를 추진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빠르게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비탈릭은 “그들은 ‘거래소’를 소유하고 있거나, 이더리움 생태계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고 “하드포크 시 생태계 혼란도 야기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8일 저스틴 썬은 하드포크 토큰 거래에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폴로닉스는 영리 목적이 아닌 공익을 위해서만 ETH 하드포크를 지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단지 이더리움 머지 이후에도 PoW 합의 메커니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적어도 저스틴 썬은 이더리움 머지 이후 PoW가 존재해야 하는 하드포크에 동의한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똑같은 중국계 거래소 MEXC와 후오비, OKX가 연이어 “이더리움의 머지와 ‘가능성이 있는’ 하드포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플로닉스와 동일한 방식의 지원을 공지했다는 점입니다. 저스틴 썬도 중국인이고 이들 모두 거래소라는 점에서 이들이 군불을 뗀 진원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합니다.

저스틴 썬 외에 어떤 알려진 채굴자나 인플루언서가 여기에 동의하는지 지켜볼 일인 것 같습니다.

# EthereumPoW.org 사이트 등장…도메인 등록부터 사이트 오픈까지 ‘열흘’도 안걸려


한편 이더리움 하드포크를 염두에 둔 이더리움 작업증명(PoW) 기반 커뮤니티(EthereumPoW, ETHW) 웹사이트 ‘이더리움PoW.org’가 갑자기 등장했습니다.

해당 웹사이트 첫 페이지에는 “EthereumPoW은 2022년 7월부터 커뮤니티에 의해 개발되고 운영되는 작업증명 합의 알고리즘 기반 이더리움이며, 글로벌 결제 및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블록미디어가 도메인 등록업체를 찾아보니, 이 웹사이트는 7월 31일 등록된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8월 1일과 8월 5일 각각 한 차례 씩 업데이트됐네요. 소유자는 비공개 상태입니다.

도메인 구입부터 웹사이트 공개까지 열흘도 안걸렸습니다. 웹사이트 제작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장님이 아무리 닥달해도 열흘 안에 일어나기 힘든 일이죠.

그리고 이 웹사이트에는 앞서 언급한 3개 거래소 외에도 바이낸스, FTX 등도 공헌자나 서포터로 나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 내에 하드포크를 주장하는 세력은 얼마나 될까요? 있다면 존재감은 어느 정도일까요? 거래소만 동의하고 정작 이더리움 커뮤니티내에 지지자가 없다면 비탈릭의 ‘발언증명’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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